매일신문

예천 상리·단양 대강면 "우린 소백산이 맺어준 형제"

27년째 영남·충청 화합 잔치

"소백산 저수령을 경계로 경북과 충북으로 서로 갈라져 있지만 우린 하나예요."

경북 예천군 상리면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 주민들이 소백산 저수령을 넘어 27년째 친선교류를 하고 있어 화제다.

5일 예천양수발전소 운동장에서는 이현준 예천군수, 곽영화 단양부군수를 비롯한 2도 2면의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도 접경 면 주민화합대회'가 열렸다.

올해 행사는 예천 상리면에서 준비했는데, 상리면 주민들은 저수령을 넘어 온 손님들을 위해 상리면 '사과꽃' 밴드 공연과 국내 최대 예천양수발전소 탐방행사를 마련했다. 예천양수발전소는 단일 호기로는 국내 양수발전소 중 최대용량인 40만kW급 2기를 갖추고 있다. 이날 양 지역 주민들은 개회식과 점심을 함께한 뒤 본격적인 화합행사로 배구와 족구 등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한마당잔치를 갖고 화합과 친선을 다졌다.

두 경계마을의 친선교류는 1984년 상리면 상리와 대강면 율산리 두 지역 청년회가 배구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첫 교류가 시작됐으며, 1995년 두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돼 본격적인 면 대 면 교류 행사로 발전했다. 1992년 상리면의 70대 노인이 봄나물을 뜯으러 소백산에 올랐다 실종된 것을 두 지역 주민들이 합심해 구조한 것이 끈끈한 이웃애로 두 지역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아름다운 소백산 자락의 대자연을 함께 품은 두 면이 친선대회를 계기로 더욱 가깝고 뜨거운 정을 나누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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