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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일본에 사과 받아 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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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日위안부 생존 할머니들, 현충일 맞아 피해자 추모행사

6일 칠곡군 학명공원에서 열린
6일 칠곡군 학명공원에서 열린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 할머니 묘소에 앉아 흐느끼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할머니들 미안해. 아직까지 해결 못 했어. 하늘나라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줘."

6일 낮 12시 경북 칠곡군 지천면 현대공원묘지. 이용수(85'대구 달서구 상인동)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꽃 한 다발을 두 영정 앞에 내려놓았다. 영정의 주인공은 조윤옥 할머니와 서봉임 할머니.

대구경북지역에는 26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있었지만 지금은 7명만 생존해 있다. 이 중 이 할머니가 가장 나이가 적다.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일본에 사과는 받고 가야할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현충일을 맞아 현대공원묘지와 학명공원에서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효성여고 역사 동아리 학생, 고려대 사회공헌비즈니스 동아리 학생, 간식을 만들어 온 요리단체,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효성여고 역사 동아리 '헤로도토스' 회장 김나현(18) 양은 "할매, 우리 왔어요"라며 이 할머니를 반갑게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추모제에 참석했다. 김 양은 "할머니들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매년 참여한다"며 "할머니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직장인 요리동아리 '싱요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일과 음료수, 다과를 준비했다. 동아리 대표 정희준(27) 씨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임이 좀 더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했다.

추모제에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김혜련(37'여'대구 달서구 도원동) 씨는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이웃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가 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왔다"고 했다.

특히 한 시민은 추모단이 편하게 묘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대형버스 한 대를 빌려주기도 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경욱 대표는 "추모제를 통해 할머니들의 억울함이 사라졌으면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역사 속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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