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수록 확산되는 정치권 '從北 공방'…

野 "新공안정국 조성" 與 "본질 흐리지 마라"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 정치권에 연일 '종북'(從北)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공안정국 조성'이라는 야권 지도부 인사들의 잇단 '색깔론' 공세에 여권은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라고 일축하며 갈수록 '종북 충돌'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이 종북 운운하며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인사들의 잇단 비판은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이어 "북한 인권을 중시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공안정국, 색깔론 운운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당권 주자인 이해찬'김한길 후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표도 종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6일 현충일을 맞아 트위터에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글을 올리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음을 되새긴다. 그분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은 지켜주신 조국과 자유를 손상됨이 없이 지켜내고 더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라며 안보 문제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종북 논란이 가열되더라도 새누리당에 해가 될 게 없는 만큼 박 전 대표가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종북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종북 불똥이 튄 민주당은 이날 당권주자들과 지도부까지 나서 여권이 통합진보당 사태와 이해찬'임수경 의원의 발언을 빌미 삼아 '신(新)공안정국' 형성의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총공세에 나섰다.

당권주자인 이해찬 후보는 6일 '박근혜 의원에게 또 묻는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에 제발 이성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 새누리당은 종북 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사상검증이니 자격심사니 하며 대대적인 이념공세를 자행하고 있다. 이는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당권 경쟁상대인 김한길 후보도 이날 "새누리당이 우리 당의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에게 퍼붓는 색깔 공세는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이 후보를 지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종북 세력' 운운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국가관'을 거론하며 색깔론과 이념대결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민주당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자들이 같은 날 총출동해서 한목소리를 낸 것은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는 변절자' 발언을 계기로 종북 논란의 부정적 파장이 민주당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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