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한국어 공부에 푹 빠진 일본인 할머니가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의 최고령 한국어 연수생인 기네무치 츠야코(78'여'사진) 씨. 기네무치 씨는 10여년 전 우연히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재일교포를 위한 한국어학당에서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그는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2004년 대구대 한국어연수 정규과정에 입학했고, 그 후 8년이 지난 올해 다시 대구대를 찾아 젊은이 못지않은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파킨슨병으로 인해 다소 거동이 불편하지만 한국어 공부와 여행에 대한 열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숙제와 시험 준비로 새벽까지 공부하기도 하고, 지도 한 장 들고 혼자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춘향전'을 읽고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남원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기네무치 씨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한국인 선생님의 따스함에 이끌려 다시 대구대를 찾았다"며 "11월까지 머물며 한국에 대한 지식도 쌓고 정이 넘치는 한국어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는 정규과정과 여름'겨울 단기과정 외에도 일본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단기 특별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체계적인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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