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주변 주택가 '車…車…車…' 몸살

상인동 일대 불법주차 심각…상가·주택가 민원 빗발쳐

대구 달서구 롯데백화점 상인점 뒤편이 불법 주
대구 달서구 롯데백화점 상인점 뒤편이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항섭기자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롯데백화점 상인점 뒤편. '절대주차금지구역'이라는 표지판을 비웃듯 수십 대의 차량이 길가에 주차돼 있었다. 달서구청이 '수시로 불법 주'정차를 단속한다'는 플래카드까지 붙였지만 플래카드 바로 앞에도 승용차들이 주차돼 있었다. 여기에 길거리 영업을 하는 트럭까지 합세, 혼잡을 더욱 부추겼다.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었지만 이용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나모(43) 씨는 "불법 주차는 평일, 휴일 따로 없다"며 "공영주차장은 있으나마나"라고 꼬집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일대의 주택가와 상가 주변이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변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주택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법 주차 차량으로 점령된 것.

롯데백화점 상인점 뒤편 아파트 단지 옆 길에도 승용차는 물론 대형 트럭, 버스 등 온갖 불법 주차한 차들이 뒤엉켜 있었다. 아파트 주민 여기연(70'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불법 주차된 길 쪽으로 아파트 발코니가 향해 있어 창문을 열면 뜨거운 바람이 들어와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한다"며 "구청에 몇 번이나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술집 등 음식점이 몰려 있는 골목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130m 정도 되는 골목 양쪽으로 승용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어 차량 한 대도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분식점 주인 손모(37) 씨는 "손님들이 가게 앞에 서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도 바로 앞에 차량을 세우는 사람도 있어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속상해했다. 김경희(27'여'달서구 진천동) 씨는 "길도 좁은데 불법 주차 차량으로 점령되다 보니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피하기 바쁘다"며 "길을 걷다가 차량 사이드미러에 부딪쳐 팔을 다친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달서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온 게 사실"이라며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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