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듯 관절에도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연골이 마모되고 주변의 인대조직들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연골이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서 무릎 및 엉덩이 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생활에 불편이 따르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또 운동 부상 등 외상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도 많다. 과격한 운동 등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방치했다가 병을 키우게 된 경우이다.

◆치료 목적, 진행 억제와 삶의 질 개선

퇴행성 관절염 중 가장 흔한 경우는 무릎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다. 오래전부터 무릎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수술적 교정과 재활치료를 통해 관절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고,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운동 범위를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관절염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증상과 병변의 정도에 따라 ▷관절경을 이용한 대증적인 방법(관절경 세척술 및 변연 절제술) ▷경골 근위부 절골술 ▷결손된 연골의 재생술로 연골하골 미세천공술, 자가 혹은 동종 골 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등의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중증 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성형술이나 고정술 등을 고려한다.

◆관절경

관절경 수술은 비교적 초기에 시행할 수 있다.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반월상 연골이 찢어진 경우 ▷관절 연골의 일부 결손 ▷관절 유리체가 있는 경우에 시행된다. 관절을 완전히 절개하지 않고 피부에 몇 개의 구멍을 내 이곳으로 내시경과 도구를 넣어 수술한다. 관절염 수술 중에는 가장 간단한 수술법이다. 관절경 수술은 재활이 빠르며 수술 시간과 입원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관절 연골이 완전히 파괴되어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다발성 천공술, 미세 천공술

관절경으로 시술한다. 연골 아래 뼈에 미세 출혈을 일으켜 관절 연골의 재형성을 촉진하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다. 증상의 호전이 없으며, 체중 부하 단순 전후방 방사선 검사 소견에서 심한 각 변형 없이 경도의 관절 간격의 협소와 경도 또는 중등도의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비교적 젊은 환자가 치료 대상이다.

◆절골술

경골 근위부 절골술은 환자의 연령, 체중과 활동 정도를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하의 활동적인 경우가 대상이 된다. 비교적 젊은 나이이며 관절염이 주로 한쪽에만 있고 무릎의 내반 변형(O자형 다리)이 동반된 경우에는 절골술을 통해 무릎의 정렬 상태를 정상화해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사용하여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회복이 늦은 것이 단점이다. 뼈를 절골함으로 인해 뼈가 붙을 때까지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절 성형술

보다 심한 관절염에서 고려되는 방법이다. 손상된 관절의 일부를 제거하고 그곳에 인체에 무해한 금속 재질의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밖에 자가 혹은 동종 골 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등의 방법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등이 있으나 비용이 비싸고 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다.

도움말'배기철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