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차 시장] 인기 차종 트렌드는

값 300~400만원 뛴 LPG차 "없어 못 팔 정도"

고유가와 경기불황이 지속하면서 중고차 구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가솔린 차량이 LPG 차량과 중저가 수입 디젤차로 대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가솔린 차량 중에선 준중형과 경차가 인기다.

◆LPG 차량 가격 급등

그동안 비인기 차종으로 분류됐던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에서도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조회 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일반인도 LPG 중고차 구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량 값도 상승세다. LPG 차량 가격은 5개월 만에 40% 이상 올랐다. 중고차 매매상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10만원에 거래되던 뉴SM5(SE플러스) LPG 차량이 올해 들어 300만원 오르더니 3월 현재 1천200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대구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박종우 부장은 "LPG 차량 가격이 평균 300만~400만원 정도 올랐다. 가격이 올라도 LPG 차량은 확보되는 즉시 판매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세 확인 후 매장 방문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구입 트렌드도 달라졌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클릭 한 번으로 차량의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SK엔카, 카즈, 인터파크 등 온라인 중고차 정보 사이트를 통해 게시된 거래 매물의 시세와 정보를 꼼꼼해 비교해본 후 매장을 방문해 구입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오프라인 중고차 시장도 달라졌다. 엠월드(대구시 서구 이현동) 등 중고차 전문 복합단지가 등장한 것. 지난달 28일 중고차 구입을 위해 엠월드를 찾은 김은주(38·여) 씨는 "이전등록과 보험 가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서 예상보다 구입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엠월드 김재환 과장은 "중고차 복합단지는 차량 정비나 성능 점검 등을 단지 내에서 한 번에 할 수 있어 중고차 판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수입 디젤 중고차 인기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수입 중고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고유가 행진이 지속할 것이라고 본 소비자들이 수입 디젤 차량에 관심이 많아진 것. 디젤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주행 중 소음과 진동이 최근에는 많이 개선돼 소비자들의 평가도 점점 좋아진 것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보이는 디젤 수입차는 BMW 320d로 2010년식 기준으로 3천1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가격이 5천100만원대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중고차 잔존가치는 62% 정도이다. 2년 만에 약 2천만원가량 감가된 셈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2008년식 뉴파사트 2.0 TDI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2천300만원 선, 신차 값의 52% 정도로 반값 중고차가 됐다.

박종우 부장은 "통상적으로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중고차 시세 감가폭이 큰 편인데다 올해 유난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차 효과로 인한 중고차 가격 변화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운행 짧고 천재지변 드물어 '대구 차' 전국적 인기

'대구에서 운행한 중고차가 다른 지역 차에 비해 비싸게 팔린다?'

중고차 매매 관계자들은 일리가 있다고 말한다. 대구의 지형적 특색(분지)으로 장거리 운행이 적어 운행거리가 짧다는 것. 또 내륙도시라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에 비해 차량 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수해나 태풍 등 천재지변이 적어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별로 없다는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대구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최육식 이사장은 "같은 조건이라면 대구 지역에서 운행한 차의 상태가 좋다"며 "포항이나 부산 등지에서 대구로 차를 사러오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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