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는 초석이 된다.'
피팅(배관용 관 이음쇠)을 제조 및 공급하는 세광하이테크는 회사 이름 그대로 '우수한 기술력'을 강점으로 가진 회사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국내시장과 세계시장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유압 피팅 하나로 국내 선점
1977년 대구 서구 비산동에 '세광금속'으로 설립된 세광하이테크는 1988년 공장을 이전하며 단조와 가공 분야까지 확장했다. 초기 회사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었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광범위한 종류의 고품질 피팅을 제조, 판매했다. 또 지속적으로 새로운 설비의 증설과 최첨단 품질 관리 제도의 도입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벌일 결과 현재 내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가 제조하는 유압용 피팅은 유압으로 작동하는 모든 기계 장치 등의 고압튜브 및 호스와 같은 관로의 양끝단에 체결돼 내연기관 등을 연결시켜주는 부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굴착기 등 공업용 기계, 농기계 등에 주로 사용된다"며 "고압의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압력을 견디는 단단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흠집이 없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이 중요한 분야다"고 말했다.
세광하이테크는 탄소강을 소재로 한 피팅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1991년 'BITE TYPE' 국산화를 완료했다.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피팅제품을 다양화해 현재 1만여 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이템 연구로 성장
세광하이테크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했다. 그 자리에 만족했다면 회사의 성장은 멈췄겠지만 회사는 한 단계 뛰어오르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기울였다. 이욱진 대표는 "수출과 내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회사를 분석해본 결과 우리가 새로운 기술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중국에 따라잡힐 것 같았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기술력을 가진 아이템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회사는 해외의 각종 전시회에 다니며 새로운 피팅 아이템을 연구했다. 단순한 피팅 분야는 중국과의 경쟁력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아이템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전시회에서 만난 해외 바이어들은 세광하이테크의 마크(SKH)를 보면서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납기일과 소재 등 관리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유럽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누유방지 피팅'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생산방식도 바꿨다. 2003년부터 새로운 해외시장을 발굴해 진출하다 보니 인원과 설비의 증가가 불가피했다. 이 대표는 "그만큼 늘어날수록 이들을 관리감독할 사람도 필요해지고 이로 인한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기계를 직원에게 빌려주고 스스로 사장의 자리에 오르도록 하는 소사장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직원은 월급이 오르고 회사는 재고를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으로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도입해 재고를 최소화했다. 또 회사는 2009년 신제품 개발을 위해 일본인 기술자 나카미조 준이치 씨를 고문으로 데려왔다. 일본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나카미조 고문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술력뿐 아니라 영업 분야에서도 성장을 이끌어낸 것.
이 같은 생산방식의 변화 덕분에 회사는 지난해 180억원을 올렸다.
◆신규 아이템으로 승부한다
현재 세계 13개국 13개 업체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세광하이테크의 자부심은 회사의 마크(SKH)다. 제품 하나하나에 'SKH'라는 마크가 붙어있다. 이 대표는 "설계자들이 일부러 피팅 부품은 우리 것을 사용해달라고 도면에 SKH를 표시하기도 한다"며 "현장에서도 유압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SKH를 언급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별, 기관별 규격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기청 수출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을 통해 세광뉴테크놀러지(SKN)를 설립했다. 2011년 12월 대구시 중소기업 대상(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2월 중소기업청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노력한 결실이 하나하나 돌아오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내년에는 좀 더 새로운 SKH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개발을 완료한 신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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