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 킬러' 이동국 "카타르 용병 돌풍 잠재운다"

내일 새벽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은 9일 오전 1시 15분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홈그라운드의 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갖는다. A조에는 한국과 카타르를 비롯해 이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이 포함돼 있다. 내년 6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순항하려면 무조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낙관할 수 없는 승리

한국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91위의 카타르에 크게 앞서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2승2무1패로 앞서 있다. 또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이미 8차례나 참가한 아시아 축구의 맹주이지만 카타르는 아직 한 차례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의 승리를 예상할 수는 없다. 카타르가 축구에서 중요한 승리 요소인 '홈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2, 3차 예선에서 홈에서는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카타르는 또 최종예선 A조에서 이미 승점 3을 확보, 심리적인 면에서 한국보다 유리하다. 카타르는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레바논을 1대0으로 물리쳤다.

◆'베스트 11' 필승 조합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재 부동의 원톱은 이동국(전북)이다. A매치 89경기에서 28골을 터뜨린 그는'중동 킬러'(중동팀 상대로 10골 기록)로 불린다. 좌'우 윙 포워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근호(울산)가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최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1년간 임대 연장된 구자철이,'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과 김두현(경찰청)이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김정우(전북)가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기성용-김정우가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최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허점을 노출한 포백 라인은 새로 정비된다. 소속팀의 경기로 스페인전 후 합류한 곽태휘(울산)가 이정수(알사드)와 함께 중앙에 서고 박주호(바젤)와 최효진(상주)이 좌우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호 대신 김영권(오미야)이 선발 출장할 가능성도 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용병 천하'

카타르는 용병의 팀이다. 남미, 아프리카 태생의 우수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국가대표팀을 구성했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귀화 바람은 더욱 거세진 상태다.

4일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공격수 세바스찬 소리아는 우루과이 태생이다. 소리아는 2006년 카타르 국적을 취득한 후 그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때 카타르의 축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모하메드 카솔라, 모하메드 라자크, 로렌스 쿠위 등 3명은 가나 출신이며 파비우 세자르는 브라질 출신이다. 주장을 맡은 웨삼 리지크는 쿠웨이트 태생이다.

한편 A조의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은 8일 오후 10시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나란히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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