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폐질환 역학조사비 일부 부담

안심연료단지 주민 지원책 마련‥연탄공장 업주 만나 이전 설득

폐질환을 앓고 있는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연료단지 민원대책반(TF팀)을 확대하고, 역학조사 비용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연료단지 내 연탄공장 대표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전을 설득하기로 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편성한 TF팀에 보건 관련 전문가들을 포함하기로 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팀장으로 하고 에너지, 환경, 도시계획, 동구청 관계자 등 12명으로 운영되던 TF팀에 대구시 보건과장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동구보건소장 등 보건 분야 전문가 3명을 추가하는 것.

연료단지 인근 주민 36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예정된 데다 향후 인근 주민들의 역학조사 요구가 더 확대될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학조사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아 관련 분야 인사들을 TF팀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역학조사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책정된 예산은 없지만 역학조사 대상 주민들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 먼저 시에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향후 연탄공장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료단지에서 나오는 먼지로 주민들이 질환을 앓거나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역학조사 비용을 업체가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또 연탄공장 대표들을 상대로 이전 설득 작업도 강화한다.

대구시 실무관계자가 지난주 업체 대표들을 만난 데 이어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다음 주 직접 업체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주 대구시와 업체대표와의 만남에서 시는 "최선은 대구 외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고, 차선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전을 위한 법적인 절차에 문제가 없는 대구 내의 지역을 찾아내면 시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연탄공장 업주들은 "대구시가 이전 지역을 물색하고, 단지를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탄공장 측도 마냥 이전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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