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이 넘는 구조대의 밤샘 수색 끝에 등산 중 조난당한 60대 남성이 구조됐다.
A(60) 씨는 구미 금오산을 오르기 위해 7일 오전 일찍 집을 나섰다. 오전 9시 40분쯤 A씨는 금오산 정상인 약사암에 오른 뒤 도수령 방향으로 내려왔다. 한참을 내려오다 발이 미끄러졌다. 등산로에서 10여m 아래로 굴렀다. 정신을 차렸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A씨는 휴대전화로 아들(33)과 연락했다. 아버지의 조난 소식을 들은 아들은 곧바로 119구조대에 신고를 했다. 그때가 낮 12시 30분쯤이었다.
119구조대는 위치를 추적해 A씨의 위치가 금오산 법성사 주변이란 걸 확인했다. 곧 수색이 시작됐다. 구미소방서 119구조대와 구미경찰서에서 150여 명이 동원됐다. A씨가 하산했을 법한 1개 노선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구조대는 등산로를 수차례 오르내렸다. 점점 시간이 흘러 날이 어두워졌다. 가는 랜턴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산을 뒤졌다. 하지만 A씨를 발견하는 못했다. 오후 11시 30분쯤 안전을 위해 수색대가 잠시 철수했다.
다음날 박두석 경북소방본부장의 지휘 아래 구조대가 다시 뭉쳤다. 구미소방서(50명)는 물론 칠곡소방서에서도 30명이 금오산 초입에 도착했다. 구미경찰서와 구미시청, 의용소방대 등 모두 2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거기다 인명구조 헬기 1대가 금오산 정상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오전 5시. 30~40명이 한 조가 되어 다시 A씨를 찾기 시작했다. 시간별로 수색 위치를 정해 한 팀은 정상에서 내려오고 다른 팀은 산 아래서 올라갔다. 그러기를 3시간여. 구조대는 오전 8시 30분쯤 금오산 도수령 부근 해발 750m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의식이 또렷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9시 40분쯤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전날 10시간이 넘는 수색에서 발견하지 못했고, 비까지 내렸던 터라 가족들은 애가 탔다. 조난을 당한 지 24시간, 수색을 시작한 지 20시간 만에 A씨는 무사히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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