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오픈마켓 경쟁,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오픈마켓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 오픈마켓은 반값 제품, 고급화 전략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15조원대의 오픈마켓 시장에는 절대강자인 지마켓과 옥션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포털계의 공룡 네이버가 오픈마켓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오픈마켓 무한경쟁시대
지난해 국내 오픈마켓 시장규모는 약 15조6천억원. 업계 1위는 지마켓으로 점유율 42%, 2위는 옥션 30%였고, 뒤를 이어 11번가 21%, 인터파크 6% 수준이었다. 오픈마켓 판매자도 10여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거대 시장이 됐다.
하지만 2005년 3조500억원의 규모에 전년대비 성장률 106.1%를 기록했던 오픈마켓 시장은 2006년 57.7%, 2007년 34.9%, 2008년 19.4%, 2009년 25.2% 등 시장 성숙기를 지나면서 성장 동력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지고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오픈마켓 간에 반값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TV로 시작된 반값 바람은 모니터, 태블릿PC, 블랙박스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반값 경쟁에 뛰어든 옥션은 올킬이라는 브랜드로 TV, 모니터, 울트라북, 태블릿노트를 선보였다. 올킬 TV는 LED TV, 디지털 TV 등을 선보여 11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옥션은 모니터로 9천여만원, 울트라북으로 2억4천여만원 등 올킬로 매출 증대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G마켓도 지난 1월 굿 TV를 선보이면서 12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11번가는 지난 1월 쇼킹TV 2천500대를 완판했다. 판매 금액은 11억5천여만원이었다.
오픈마켓이 준비한 반값 제품들은 판매 시작 수 분 만에 매진되는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이용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내에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입점시키고, 브랜드관을 만드는 등 단순히 값싼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편견도 스스로 깨고 나섰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 포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오픈마켓에서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의 매출이 20%에 달한다. 오픈마켓은 검색 트래픽 비용 명목으로 포털에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데 직접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거나 즐겨찾기를 통해 방문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털공룡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오픈마켓 시장에 네이버가 뛰어들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 3월 '샵N'을 선보였다. 샵N은 포털사이트 점유율 70%라는 네이버의 영향력만으로 오픈마켓 시장 진입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샵N은 상점 중심의 오픈마켓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존 오픈마켓과 차별화를 했다. G마켓, 옥션 등 기존 오픈마켓은 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오픈마켓 검색창에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제품 리스트가 뜨고 소비자들은 관심 있는 상품을 클릭해 정보를 확인하는 형태다. 하지만 샵N은 판매자가 개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오픈마켓에 등록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청바지를 구입하려는 이용자가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서 '청바지'를 치면 수많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청바지가 검색되는데 이 중 아이콘으로 샵N에 가입된 판매자가 표시된다. 샵N을 이용하면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일일이 온라인 쇼핑몰에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샵N이 등장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오픈마켓에 아직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 등록된 제휴업체 수는 약 6천여 개. 포털 공룡 네이버가 내놓은 오픈마켓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부족한 결과다.
하지만 눈에 띄는 마케팅이 없이 이뤄낸 성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G마켓,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은 빅뱅, 2NE1 등 톱스타들을 기용한 광고와 함께 각종 할인쿠폰과 프로모션 등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기존 오픈마켓들의 트래픽이 일부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초반 상황으로서는 아직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채널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측에서 본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오픈마켓들도 긴장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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