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씨름 천하장사였던 김정필 씨는 은퇴 후 고깃집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해봤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는 현재 대구씨름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매주 화'목요일에 대구씨름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씨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의 씨름 지도자를 꿈꾸며 자기 길을 열어가고 있다.
현정화와 함께 복식조로 뛰었던 탁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권미숙 씨는 대구 북구 태전교 인근에서 탁구클럽을 운영하며 후진 양성과 탁구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 양준혁 씨는 프로야구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전 천하장사 이태현 씨도 용인대 교수로 변신했다.
잘 안 풀린 사례들도 많다. 지역 출신의 씨름 1세대 한 스타는 모래판을 떠난 뒤 다른 지역에서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교시절 제법 유명했던 한 야구선수는 대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영업상무'로 일하고 있다. 현역 시절 이름을 떨쳤던 유도선수 출신 A씨는 동네에서 조그만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선수들끼리는 종목이 달라도 서로 잘 알고 지낸다. 그래서 이들은 한 번씩 힘들게 사는 선후배와 동료를 찾아가 "야, 니 우짜다가 이래됐노? 한때 잘나갔는데…"라며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대구 수성구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5) 씨는 "사실 우리 가게에도 운동선수 출신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할 일이 마땅찮다"고 전했다.
권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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