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가 나란히 책을 냈다. 소설가인 아버지는 에세이를, 전직 기자인 아들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실전서를 썼다. 두 책 모두 삶과 세상에 이야기를 입힌다는 점에서 닮았다.
부친인 소설가 심형준의 에세이집 '잔바람이 꽃을 피운다'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점이 특징이다. 퇴직자들을 위한 조언부터 외모 지상주의, 정치인의 자질, 전직 대통령 예우법 논란, 신재생에너지, 지역이기주의 등 다양한 주제로 그려낸 에세이 50여 편을 담았다. 저자는 "잘못돼 가는 세상, 이 암담한 세상을 뒤에서 욕만 하고, 한탄만 하고, 절망만 하고, 외면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이 글을 썼다"고 말한다. 406쪽. 1만8천원.
아들은 수년간 현장을 누비며 연구해온 스토리텔링의 교본을 썼다. '스토리텔링 pro' 심지훈의 '스토리가 돈이다'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모형을 제시하고 스토리텔링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역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실무자로 일하며 숨어 있던 문화콘텐츠를 발굴했던 경험을 살렸다. 스토리텔링의 정의와 개념을 정리하고 스토리텔링의 13가지 모형을 제시한다. 또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직자와 부모, 교사, 직장인 등 누구나 쉽게 스토리텔링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이젠 이야기가 돈이 되냐는 질문은 우문"이라며 "신명나고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누구든지 스토리텔링을 하자"고 제안한다. 280쪽. 1만2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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