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순산을 돕는 한약

'불수산' '달생산' 자연분만 돕는 한약

순산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거나 특정 경혈을 자극하면 분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불수산'(佛手散)이라는 한약이 있다. 이 한약은 부처님 손처럼 편하게 아이를 받아 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요즘은 대형 산부인과에서 산전, 산후 관리를 다 하기 때문에 한약을 접하기 어렵게 됐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달이 되면 산모와 시어머니가 사이좋게 한의원에 찾아와 불수산을 많이 지어갔다.

1970년대 이전에는 집에서 아기를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산모가 난산으로 힘들어 하다가 불수산 달이는 냄새만 맡고서도 아이를 쉽게 낳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불수산은 유명한 한약이다. '달생산'(達生散)이라는 한약도 산달에 많이 쓰는 한약인데, '동의보감'에 태아를 작게 하고 양수의 양을 조절해 순산을 돕는 한약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왕절개 비율은 40%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5~15%를 훨씬 넘어서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 20%에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첫 출산이 늦어지면서 고령 산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1990년 이전 비율이 10% 전후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분만 매뉴얼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2002년 9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2개 산부인과 의원의 초산모 41명을 대상으로 '달생산이 초산모 분만시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이 연구에서 출산일 기준 2주전부터 달생산을 한 재 복용한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평균 분만시간이 의미있게 줄었고, 산모 연령에 관계없이 달생산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음교 자극이 분만시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분만 중 삼음교 경혈을 자극하면 분만시간이 단축되고 분만 중 실혈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음교는 발목 안쪽 복숭뼈에서 손바닥 너비만큼 위에 있는 혈자리이다.

현룡의 해를 맞아 출산율이 높아졌다. 최근 노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 분만에 성공한 연예인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연분만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산모의 통증 극복을 위한 라마즈 호흡법이나 태아를 위한 르바이에 분만 등 여러 가지 분만법에 대해 알아보고, 분만 예정일 한 달 전부터는 순산을 돕는 한약으로 분만에 대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광역시 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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