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선임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구속)이 개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포스코교육재단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포스코교육재단 이대공(71) 이사장이 포스코와 관련된 비판 보도의 제보자라는 소문이 나도는 시점에서 감사가 이뤄져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
포스코그룹 감사실은 지난달 15일부터 3주 동안 10명이 넘는 직원들을 보내 비영리법인들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포스코교육재단과 청암재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포스텍과 포스웰이 예정돼 있다. 감사 내용은 주로 계약이나 회계처리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로 알려졌다.
이 중 포스코교육재단에 대한 감사가 유독 주목받는 것은 이대공 이사장의 취임 직후인 1999년에 한 차례 감사를 받은 이후 13년 만의 일인데다 3주에 걸쳐 감사를 받는 등 강도도 높아 다소 의아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일부 언론에서 포스코 의혹 관련 정보를 흘린 인물이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오랜 측근인 이 이사장이라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여서 이번 감사가 '표적 감사'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감사이고 10여 년 만에 하는 감사이기 때문에 강도 높게 비치고 있을 뿐, 계약 및 회계처리를 살펴보기 위한 것 외에는 어떠한 목적도 없다. 교육재단뿐만 아니라 모든 비영리법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말하는 '표적 감사'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 측은 "언론에 포스코를 비판하는 내용을 제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세간의 소문은 왜곡된 것이기 때문에 '표적감사'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거나 문제가 된 사안도 전혀 없다고 했다.
포항의 한 유력인사는 "포스코를 둘러싼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든 아니든 너무 구체적이며 정준양 회장을 흔들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속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몇 명 되지 않는데다 현 그룹 경영진이 박 전 회장의 오랜 측근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이사장이 제보자라는 의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포스코 창립 초기에 입사해 홍보담당 임원을 거쳐 1998년부터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을 맡아왔으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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