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원들이 포항시의 의전 미숙에 뿔이 단단히 났다.
의원 전원이 9일 포항항 개항 50주년 행사 중도 퇴장에 이어 10일 열린 통일기원 포항해변마라톤대회에 의전을 문제 삼아 전원이 불참했다.
사태의 발단은 9일 열린 포항항 개항 50주년 기념행사 및 시민의 날 행사에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별도의 내빈 소개와 축사 없이 영상물로 대체할 예정이었으나 이병석 국회의원의 국회 부의장 내정으로 인해 박승호 포항시장과 이 의원이 단상에서 별도로 인사하면서 불거졌다.
박 시장과 이 의원의 인사가 끝난 후 포항시의회 이상구 의장의 축하인사 없이 행사가 진행되자 의전에 불만을 품고 시의원들이 행사장을 떠나버렸다.
시의원들은 "이 부의장의 축하는 부득이했다 하더라도 박 시장은 굳이 덩달아 인사를 할 이유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시의원들은 다음날 열린 통일기원 포항해변마라톤대회에 전원이 불참하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행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간 의전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열린 포항동빈내항 기공식에서도 일부 의원들을 소개하지 않아 불만을 사는 등 벌써 여러 차례 지적이 됐다.
이 같은 의전 논란을 없애고자 포항시는 지난 2010년 11월 각종 행사 개회식 때 내빈 소개를 아예 없애고 기관단체장들의 전유물이던 앞자리 좌석도 일반 시민 몫으로 돌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항시 의전업무 개선방안'을 마련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포항시의회 의장단은 이에 대해 11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포항시의 이 같은 의전 미숙에 대해 시의원들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집행부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립하고 넘어갈 것이다. 향후 포항시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함과 동시에 시정에 대해서도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 부의장의 내정으로 인해 갑자기 축하인사가 이뤄졌으며 시민 축하 영상에 이어 시의장 축하 영상이 상영되기로 돼 있었는데 시간상 시의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 없어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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