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쉬는 날엔 서문시장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일요일인 10일 오후 3시 서문시장 주차장 앞마당. 가수들이 노래를 시작하자 무대 앞 시민들이 30℃가 넘는 더위에도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길 건너편을 지나던 사람들도 멈춰 서 무대를 지켜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노점상 상인은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공연을 구경하던 김홍례(58'여) 씨는 "시장에 축제가 제대로 한 판 벌어진 것 같다. 필요한 물건도 사고 공연도 즐기고 오늘 하루 서문시장에서 즐겁게 보내고 간다"며 웃었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던 10일, 서문시장이 활짝 웃었다. 둘째, 넷째 일요일에 대형마트와 함께 쉬었던 서문시장이 처음 둘째 일요일에 문을 열고 다양한 행사로 손님들을 맞았다.
더운 날씨에도 이날 하루 많은 손님들이 서문시장을 찾았다. 시장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 행렬은 300여m 이상 이어졌고, 근처 버스정류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장을 찾은 송인수(54) 씨는 "지난주 서문시장에 들렀다가 상가가 문이 닫혀 있어서 알아봤더니 휴무일이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 다시 찾아오니 사람도 많고 행사도 하고 있어 시장이 활기찬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이날 서문시장에서는 추억의 가요 콘서트, 색소폰 연주 등 문화공연과 생필품'지역 특산물 특가판매 행사 등이 펼쳐졌다. 시장 내 식당과 노점상 등에서 판매하는 3천원 이상의 음식 전 메뉴를 500원 할인하는 이벤트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10일 하루 서문시장을 찾은 손님은 다른 일요일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문시장 상가번영회 김영오 회장은 "시장에 찾아와주신 손님 외에도 시장 문을 여는지 문의하는 손님들로 하루 종일 전화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앞으로도 대형마트가 쉬는 날에는 서문시장에서 각종 판매행사와 문화공연으로 손님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의무 휴업일이 둘째, 넷째 일요일로 정착되면서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다.
시민들에게 둘째, 넷째 일요일은 전통시장 가는 날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시장마다 손님을 끌기 위한 다양한 세일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시장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아직도 썰렁하다. 대형 전통시장에는 손님이 늘고 있지만 골목시장이나 규모가 영세한 시장은 고객 발길을 끌 만한 이벤트가 부족하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시행된 지 아직 한 달여밖에 되지 않아 일부 대형시장을 빼고는 큰 혜택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과 상인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면 동네시장까지도 대형마트 휴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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