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나래 양…"아시안게임·올림픽서 꼭 대구에 금메달 선사"

제 41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 5관왕

지난달 제41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 5관왕에 오른 윤나래 양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항섭기자
지난달 제41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 5관왕에 오른 윤나래 양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항섭기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꼭 대구에 선사하겠습니다."

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남부초교 체육관. 지난달 28일 제41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5관왕에 오른 윤나래(15'원화중 3년) 양이 5관왕의 기쁨도 뒤로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손에 흰 탄산마그네슘 가루를 묻힌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 1월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윤 양은 주말에 대구의 집에 잠시 쉬러 올 때도 체조시설을 갖춘 남부초교 체육관을 찾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훈련을 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 현재 국가대표인 윤 양은 올해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나이(16세 이상) 미달로 아쉽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얼마 전 소년체전에서 5관왕에 올랐고, 아시안게임도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윤 양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태릉선수촌에서 고된 훈련을 하고 한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지만 한 번도 불만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윤 양은 "솔직히 친구들이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생각에 금세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윤 양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 체조 선수다. 기계 체조 관계자들은 아시아 최고의 기량의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윤 양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 개인종합과 마루운동, 평균대, 이단평행봉, 도마 등에서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6살 때 기계 체조를 시작한 윤 양은 초교 4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초교 5학년 때 출전한 소년체전에서는 개인종합, 단체전 등 무려 7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윤 양의 훈련코치 김경태(38) 씨는 "나래는 현재 고등학생들도 하기 힘든 기술을 척척 해낸다"며 "한 번 실패한 기술을 될 때까지 훈련하는 악바리"라고 평가했다.

윤 양은 "아버지(윤성준)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 바로 아버지"라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과 집안 형편 때문에 어렵게 운동을 하는 후배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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