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를 불러들이는 묘안을 찾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에 대패했다.
삼성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잔루 13개를 남기며 SK에 3대11로 패했다. SK에 위닝시리즈를 내준 삼성은 25승1무26패(승률 0.490)가 됐고, 선두 SK에 4경기차 뒤진 5위에 매겨졌다.
전날 SK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삼성은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초반 나온 실책에 기선을 뺏겼고, 위기 때마다 마운드가 고비를 넘지 못해 SK 제압에 실패했다.
삼성과 SK는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부터 달랐다. 삼성은 13안타를 때려내고도 3점에 그친 반면 SK는 10안타에 11득점을 수확했다. 삼성은 잔루를 13개나 남겼고, SK는 3개에 불과했다. 삼성은 헛심만 썼고, SK는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삼성은 매회 안타를 쳐냈지만, 홈을 밟은 건 딱 세 차례뿐이었다.
1회엔 1사 1루서 최형우의 삼진과 강봉규의 도루 실패로 더블아웃이 됐고, 3회에는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4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냈지만, 2사 1, 3루에서 더블스틸 실패로 기회를 날렸다. 6회에도 1루와 2루에 주자를 남긴 채 공격을 끝냈고 7회 역시 1, 2루에 주자를 내보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2대6으로 끌려가던 8회에는 2사 만루서 배영섭이 친 홈런성 타구가 SK 좌익수 김재현의 호수비에 막히며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비실거린 공격만큼 마운드와 수비도 엉성했다.
1회말 2사 만루에 몰린 삼성은 김강민의 내야 타구를 3루수 박석민이 악송구하면서 3명의 주자가 홈을 밟도록 했다. 3루수 박석민의 송구와 1루수 이승엽의 수비, 우익수 박한이의 후속 수비 등이 삐걱거리며 기선 제압을 당했다. 2점을 쫓아간 4회말에는 정상호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정근우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주저앉았다.
8회에는 박정권의 안타로 또 한 점, 이어 정근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더는 쫓아갈 의욕을 상실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홈런 포함 6피안타 1볼넷 6실점(4자책) 하며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차우찬은 정근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3이닝 5실점했다. 박석민은 2회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안타(1볼넷) 맹타를 휘둘렀으나 1회 저지른 수비 실책이 너무 뼈아팠다.
잠실에선 LG가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서울 라이벌 두산을 14대4로 꺾었다.
대전에선 한화가 박찬호의 호투 등을 앞세워 넥센을 8대1로 눌렀고 롯데는 사직에서 KIA에 6대3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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