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월 모의수능 이후, 입시전략 본격화

올해도 '쉬운 수능' 영역별 '내 위치' 파악…수시 전략부터 세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첫 공식 모의평가가 치러진 이달 7일 대구 청구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첫 공식 모의평가가 치러진 이달 7일 대구 청구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이달 7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수능 모의평가는 대체로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당히 쉽게 출제됐던 외국어 영역이 약간 어렵게 출제됐지만, 언어와 수리영역은 EBS 교재'강의 연계율이 높아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 1%'라는 쉬운 수능기조가 올해 수능(11월 8일)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6월 모의평가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종합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었지만 올해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이 당겨져 그럴 여유가 적어졌다.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가급적 빨리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6월 모의평가 영역별 출제경향

올해 수능에서는 자연계 경쟁률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 수는 언어영역 선택자 기준으로 67만5천561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4천298명이 감소했다. 자연계 수리 가형 응시자는 21만1천329명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2만5천99명 증가했고, 인문계 수리 나형 응시자는 45만8천9명으로 8천889명이 줄었다. 자연계 수리 가형에서 어느 해보다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EBS 연계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문학은 90% 이상이 EBS 교재 수록 작품에서 출제됐고 비문학도 대부분의 지문이 EBS 교재 내용과 연계됐다. 고난도 문항 비중도 2012 수능보다 줄어든 편이어서 만점자 비율 및 등급 구분 점수가 지난해 수능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의 경우 문학은 EBS 교재 내외의 작품을 섞거나 EBS 교재 수록 작품의 일부 혹은 다른 장면을 활용했다. 비문학은 개념 및 원리 위주로 연계했다. 하드 디스크 헤드의 이동 경로(트랙 순서)와 관련, 각 스케줄링의 탐색 시간의 합에 대해 비교한 내용의 타당성을 묻는 46번 문제가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올해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국회의원의 입법권과 관련된 명령적 위임 방식과 자유 위임 방식을 다룬 글을 지문으로 선정한 47~50번 문제가 특이했다.

▷수리: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유형들이 많이 출제됐다. 주로 단원별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 출제됐고 EBS와의 연계성이 두드러졌다. 수능특강에서 숫자를 바꿔 출제된 문항도 있었고,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나 소재가 비슷한 문항들도 있었다. 단원별 개념을 확실히 학습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수와 로그 단원에서 실생활 활용 문제(7번), 수열의 극한 단원에서 그림을 활용한 무한등비급수 문제(12번), 증명 문제(15번)와 같은 유형의 문제들은 매년 수능에서 출제되는 문항이므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봐야 한다. 가형 27번과 나형 20번, 공통문항 28번,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외국어: 상당히 쉬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이었다. 읽기 및 쓰기에서는 빈칸 추론 유형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빈칸이 2개 제시되는 빈칸 추론 유형' 문제가 출제돼 까다로웠다. 듣기 및 말하기는 문제 유형의 변화가 없었고 난이도도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필자의 주장 찾기 문제가 나오지 않고 흐름과 무관한 문장이 2문항 출제됐다. 21번 어법, 28번 빈칸 추론, 29번 빈칸 2개 추론, 45번 요약 등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이번 모의평가는 EBS 수능 교재 총 4권(수능특강, 인터넷 영어독해연습 I'II, 고교 영어듣기(1))과 강의의 연계율이 약 70% 수준으로 높게 출제됐다. 이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도 EBS 수능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 지원 전략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서 수시모집 지원에서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 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해 보면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논술, 구술, 심층면접, 적성시험 등) 능력을 전체적으로 비교 평가해 봐야 한다.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면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하여 준비하면 된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성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험생은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훨씬 좋은 수험생은 수시에는 소신지원하고 정시까지 염두에 두며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수시에서도 중상위권 대학들은 수능 성적에 따른 최저학력 기준 등급이 높고,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에서 수시모집 정원의 50% 이상을 수능성적 우수자 우선선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안 좋다고 논구술로만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 준비를 해야 한다.

▷세부 학습 전략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6월에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8월 말~9월 초에 있는 수시모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말고사나 수능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6월에서 8월까지는 교과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잘 정리해야 한다. 교과서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탐, 과탐을 3과목 공부한 학생의 경우에는 서울대 등 3개 과목을 요구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모의평가 이후 자신 있는 2개 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올해 수능에서도 EBS 방송교재와 강의의 연계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EBS 방송교재를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분석해야 한다. 방송교재를 효과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해야 한다. 그다음 방송교재에 나오는 문제를 이해하면서 분석해야 변형된 문항이 출제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상위권 수험생은 방송을 듣지 않아도 교재를 풀어보는 정도면 되고, 중하위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강좌를 골라서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른 문제집보다 방송교재를 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자연계 수험생이 수리 가형에서 수리 나형으로 응시하고자 할 때는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교차 허용 여부와 가감산점 부여 정도를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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