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있는 여야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당대회를 끝낸 민주통합당에선 대선 출마 및 출마를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레이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에선 오픈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제)를 둘러싼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이해찬 대표 주재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후보 경선준비기획단'을 발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대선주자들의 출마 및 지지 선언이 잇따라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를 통해 위상이 더욱 높아진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12일 경남 창원에서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도정을 정리한 뒤 7월 중순쯤 지사직 사퇴와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야권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원혜영'김재윤'안민석'김영록'문병호'민병두'배기운'최재천'홍의락 등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어 이달 말쯤 민생경제 해법을 다룬 경제저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민생정책 대안을 발표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그는 이미 여의도에 경선캠프로 사용할 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경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전대에서 이해찬 후보의 역전극으로 한숨을 돌린 문재인 상임고문도 이르면 17일쯤 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 레이스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해졌다. 문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수렴한 정책과 비전을 출마선언문에 넣는 등 소통을 강조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찌감치 대선 후보들의 활동이 시작된 새누리당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11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는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선 경선을 관장하는 실무기구인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강행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대선주자 3인은 오픈프라이머리로 경선 룰이 확정돼야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경선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2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박심(朴心)의 집행기구, 박심 살피기 기구가 돼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경선을 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은 11일 당 지도부의 중립성을 문제 삼으면서 "룰도 안 맞춰놓고 후보 등록부터 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당의 이 같은 혼란에 대해 한 당직자는 "정권 교체를 위해 계속 판을 키워나가고 있는 민주당에 비해 혼란만 가중되는 새누리당의 현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예선보다는 본선의 흥행을 노릴 수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 가능성은 많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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