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역복합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 개발을 계기로 대구 동남부권 및 북서권 4개 시외버스 정류장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동부정류장과 남부정류장은 환승센터 편입이 확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지만 서부정류장과 북부정류장은 승객이 나날이 줄고 이전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쇠락을 만회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부'남부정류장 '새로운 도약'
시설 노후화와 자가운전자의 증가로 이용객이 줄어들어 생존의 기로에 섰던 동부정류장(1만4천747㎡)과 남부정류장(1만146㎡)은 2015년 완공예정인 환승센터에 입주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환승센터에는 고속철도(KTX), 고속버스, 도시철도 등 각종 교통수단이 집적하는데다 쇼핑과 위락시설이 함께 조성돼 하루 최대 30만 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하루 이용객이 동부정류장은 2천800명, 남부정류장은 15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정류장이 환승센터에 입주하면 시외버스 업계는 시와 경북, 부산'경남을 오가는 승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외버스는 고속버스에 비해 경유지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며 "환승센터에 자리 잡으면 접근성이 현재보다 아주 좋아지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정류장 관계자는 "도시철도와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지고 고속버스와의 연계도 좋아져 시민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며 "환승센터에 들어서는 쇼핑센터도 시외버스 이용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정류장과 남부정류장이 이전하면 해당 부지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역세권에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 남부정류장 측은 2005년 주상복합아파트 단지개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서부'북부정류장 '위축 불가피'
서부정류장(7천957㎡)과 북부정류장(2만4천948㎡)은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위축이 불가피하다. 서부정류장은 지난해 말 현재 하루 4천800여 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이용객이 감소했다. 하루 4천100여 명이 이용하는 북부정류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대구시는 서부정류장 '이전', 북부정류장 '재개발' 방침을 정했지만 진척이 없다.
시는 1997년 화원 명곡지구 택지개발 당시 서류정류장 이전 부지로 3만9천여㎡를 확보해 둔 상태다. 도심에 있는 서부정류장을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현재의 노른자 부지를 도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 복안이었다.
하지만 서부정류장 측이 명곡지구 이전에 극구 반대하면서 15년째 답보상태다. 서부정류장 측은 현재의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명곡지구 부지를 살 수 없고, 명곡지구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서부정류장 관계자는 "현재 부지를 팔고 세금을 제하면 명곡지구 땅을 살 여력이 없고, 건물을 새로 지을 비용도 안 된다. 이전하면 현재보다 이용객 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과 통합 후 재개발로 방향을 잡은 북부정류장도 사업에 진척이 없다. 북부정류장 측은 이용객과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이 드는 리모델링 사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고속버스터미널과의 통합으로 이용객 감소도 걱정하고 있다.
북부정류장 관계자는 "시가 직접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고속버스와는 이용객과 운영 시스템이 달라 통합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두 업체가 자발적으로 리모델링 논의를 해야 한다. 시는 행정적인 지원은 가능하지만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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