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한동안 대구 주택시장 침체의 진원지로 꼽혀왔지만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신규 분양을 준비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회사 관계자들은 "월배는 도심내 신규 택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2006년 이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적체로 지역 전체 분양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미분양이 해소되고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다시 인기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월배 주택시장
지난 2010년 9월에 분양한 달서구 월배 지역 내 AK 그랑폴리스 단지.
전국 최고 수준의 미분양 적체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에 들어간 이 단지의 계약률은 부동산 업계로서는 상당한 관심사였다. 1천88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데다 주변 미분양 단지들이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분양 1년 만에 계약률이 90%를 넘어섰고 현재 분양권 전매 건수가 1천 여 건을 넘어섰다.
시행사 관계자는 "전매 횟수가 몇 차례에 이르는 가구도 많으며 전매가 진행된 가구수는 전체 단지의 40%에 이르는 736가구"라며 "분양권 프리미엄은 1천만~2천만원 정도로 입주가 다가오면서 중소형을 찾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전매 횟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권 전매 횟수가 늘면서 40%에 이르던 타지 계약자 비율이 2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초기 계약자 중 16%에 이르던 부산'경남 거주자 비율은 9% 수준으로 줄었고 수도권 등 기타 지역 비율도 23%에서 11%대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변 단지도 비슷하다.
인근 계룡 리슈빌 단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할인 분양에 들어갔지만 입주가 시작되면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또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화성산업의 대곡역 위드 단지(359가구)의 경우 전매 건수가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인 170건에 이르며 분양권 가격도 1천만~2천만원 사이의 웃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물론 분양권 프리미엄은 대부분 20~30평의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월배는 지하철 역세권에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많아 주거지로 장점이 많지만 한동안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이후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일부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월배 분양 시장 중심으로
2005년 이후 월배(월성'상인'대천'진천)는 전국 주택 업계에 관심을 끄는 지역이었다.
준공업 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뀌면서 3여 년 동안 무려 18개 단지가 분양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체 물량은 1만3천여 가구. 초기 분양 단지들은 80~90%의 높은 계약률을 보였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수요 부족과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대량 미분양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부지를 확보한 뒤 사업 승인까지 받은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 연기와 취소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월배에서 분양 준비에 들어간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1천300가구 규모의 월성동 아이파크 2차 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2007년 11월 분양에 들어갔지만 초기 계약 실패로 공사 중단에 들어갔으며 시공사측이 지난 2월 설계 변경을 통해 이르면 내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시공사측 관계자는 "전체 분양 가구 중 20~30평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대형을 소형으로 변경하면서 가구 수가 200여 가구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2차 단지 분양이 성공하면 인근의 1차 단지(1천500가구) 분양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부도 등으로 사업이 연기된 월성동 지역 내 2개 단지(신일해피트리 922가구, 월드메르디앙 688가구)도 시공사 변경을 통해 현재 분양이 추진 중이다. 또 SK건설이 사업을 추진하던 월배와 인접한 도원동 'SK 뷰' 단지(639가구)도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월배와 인접한 달성군 현풍 테크노폴리스 단지 조성이 진행중인 데다 국가산업단지도 올해 착공 예정으로 있어 월배가 향후 서부 지역 내 중심 주거 지역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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