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진란 7주갑 창작 오페라 '아! 징비록' 성황리 막 내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대비하라" 오페라로 재탄생한 류성룡 메시지

임진란 7주갑을 기념해 마련됐던 창작 오페라 '아! 징비록'이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매일신문사가 함께 주최하고 로얄오페라단이 주관한 창작 오페라 '아! 징비록'은 임진란 발발 420주년이었던 이달 2일과 3일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9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등 공연마다 공연장 만석 기록을 세우면서 마무리 됐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맡았던 이영기(계명대 성악과) 교수는 "임진년인 올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7주갑(4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는 인물과 사건을 내용으로 해 오페라를 공연하게 됐다"며 "'아! 징비록' 공연을 통해 성공한 것 같지만 실패로 끝나는 삶과 실패한 것 같지만 진정으로 성공한 삶을 조명하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모두 5막으로 구성된 '아! 징비록'에서는 류성룡과 이순신,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현소 등 임진왜란을 둘러싼 조선과 왜군의 인물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됐으며 가상의 일본 여자 자객 린꼬와 하회마을 주민 등이 등장해 임란 당시의 어수선했던 국내외 사정을 자세하게 표현해 냈다.

또 전쟁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대동법'과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제승방략체제를 진관체제로 바꾸고, 전쟁에서 공을 세운 천민들을 양민으로 면천시키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실행했던 류성룡에 대한 음해와 인간적 고뇌 등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다.

하회를 배경으로 한 5막에서는 삭탈관직을 당한 류성룡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하회로 돌아와 전쟁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징비록'을 집필한다. 자객 린꼬는 주군의 명을 이행하기 위해 류성룡을 찾아오지만 그의 인품에 감동해 뜻을 꺾고 오히려 그를 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기대하는 '그 날이 오면!'을 노래하며 오페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오페라의 대본작업은 권오단의 원작을 이영기 교수가 각색, 편집하고 김명호 경북도의원이 감수했으며 작곡가 이호준이 오페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김명호 도의원은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 무엇인지를 역사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며 "임란 7주갑을 맞아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와 동북아 정세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만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징비록'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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