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겠다는 반성보단 일단 넘어가고 보자는 식이 아닙니까?"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가 '바닥 드러낸 봉화 창평저수지'에 대한 본지 보도(5일자 5면)와 관련해 배포한 해명자료를 두고 말들이 많다. 이유는 자료에 게재한 내용이 대부분 거짓이기 때문이다.
영주봉화지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창평저수지 저수율은 5일 현재 30.7%이다. 양수기 2대를 동원해 용수공급 중에 있다. 5일 모내기를 100% 완료했다. 취수탑 공사로 물을 빼낸 뒤 물을 가두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4일 본지 취재 당시 봉화 봉성면 창평저수지는 물이 없어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동양'창평리 마을에서 모심기를 하지 못한 농민들이 농산물 특판장에 이앙기를 세워놓고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50여 년 간 물 걱정 한 번 않았는데…"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대해 저수지 공사현장 사무실에서 만난 시공사 소장은 "취수탑 공사로 물을 뺀 뒤 추가 공사가 있어 물을 가두지 못했다"고 말했고,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관계자도 "통제급수를 하다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쌓인 것 같다. 인근 지사에 양수기 제공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급하면 하류지역 금봉저수지에서 3단 양수작업이라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영주봉화지사는 인근 저수지 물길을 막아 거꾸로 양수작업을 벌인 뒤인 7일에야 농민들은 모심기를 마무리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영주봉화지사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해명자료를 통해 '오리발'을 내밀었다. 공기관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적절한 대책과 해명은 하지 못할 망정 거짓으로 해명하는 데만 급급해서는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영주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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