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사이클링 히트를 아깝게 놓쳤다. 12일 대구 한화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6타점을 쓸어 담은 최형우는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호쾌한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가 한 경기 3안타를 친 건 시즌 네 번째(5월 3일 두산 5타수 3안타 2타점, 16일 KIA 4타수 3안타, 31일 한화 3타수 3안타 2타점)다. 또한 6타점은 데뷔 이후 그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스윙 폭을 줄이며 팀 승리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만 했다는 최형우는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짜리 우전안타로 몸을 풀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측 펜스 상단 그물망을 때리는 3루타를 때려내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가 조금만 높았으면 홈런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시즌 첫 3루타를 때려낸 것으로도 만족했다. 발이 느린 최형우가 3루타를 뽑아낸 건 데뷔 후 다섯 번째. 타격감이 좋았기에 홈런도 기대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형우는 7회 주자 2명을 두고 한화 정재원과의 풀카운트 승부서 6구째 13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대구 구장 가장 깊숙한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지난달 31일 시즌 마수걸이 홈런도 한화를 상대로 뽑아낸 최형우는 내심 사이클링 히트까지 노렸다.
안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때려 낸 최형우는 2루타만 보태면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운까지는 없었다. 팀이 앞서는 바람에 8회에서 공격이 끝나 더는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지만 최형우는 2군에서 돌아온 이후 39타수 15안타 타율 0.385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뒤늦게 시동이 걸렸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명예회복의 기회는 충분하다.
최형우는 "무너진 타격자세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밀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순위를 끌어올린 뒤 큰소리를 치겠다"며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릴 각오를 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