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상의 회장 반쪽 선거 될라

과열로 경제계 패갈림 깊어져…삼성 등 대기업들 불참 선언

21일 제12대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상공인들의 패 갈림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구미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번 회장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대기업들의 선거 불참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반쪽짜리 선거가 될 위기를 맞고 있다.

구미상의 회장 선거가 김용창(60'㈜신창메디컬 대표) 현 회장과 류한규(60'예일산업㈜ 대표) 상공의원이 3년 전 회장 선거에 이어 또다시 맞대결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면서 대기업들이 이전투구에 더 이상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측은 13일 "지역 상공계의 패 갈림이 심각한 상황에서 선거 후유증과 지역상공계 분열을 최소화하는 길은 중립을 선언, 회장 선거 자체에 불참하는 길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회장 선거를 놓고 대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기업은 누구 편, 또 어느 기업은 누구 편이란 식으로 지역 상공계를 패 갈림하는 분위기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자체가 패 갈림에 휩쓸리는 것이며, 선거로 인한 후유증'앙금 해소를 위해서도 선거에 불참하는 게 최선책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회장 선거 불참 선언으로 다른 삼성계열사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회장 선거 불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공장인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지난 한 해 150억달러의 수출 실적으로 구미산단 전체 수출액의 45%, 경북 수출액의 28%를 차지했을 정도로 구미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지역 상공계에선 구미상의 회장 선거가 반쪽짜리 선거로 전락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구미지역 한 상공인은 "연속해서 경선으로 상의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지역상공계 화합 및 발전을 저해하는 일로, 추대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구미상의 회장 선거에 앞서 14일 치러지는 12대 상공의원 후보자에는 45명을 뽑는 일반의원에 51명(2명 포기)이 등록했고, 특별의원은 5명이 등록했다. 이들 50명의 상공의원이 21일 3년 임기의 상의 회장을 선출한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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