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은 숲(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구 지역 대표 설계'감리 회사인 동우 ENC의 홍호용 회장(65). 현업에서 은퇴할 나이지만 요즘 그의 하루는 바쁘다.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 뒤편, 주암산에 조성 중인 산림욕장(자연휴양림) 조성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루에 몇 차례 산을 오르내리고 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우연히 편백나무 매력에 빠져 시작한 일이 이제는 대구 시민들에게 뭔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됐습니다."
주암산 휴양림의 규모는 40만6천㎡. 홍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15만 본이 넘는 수목을 심었다. 한 그루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거수목을 비롯해 남한에서 자생하는 나무는 모두 여기에 모여 있다.
"나무를 사기 위해 전국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이제는 '나무 큰손'으로 알려져 가만히 있어도 연락이 옵니다."
특히 공을 들인 나무는 홍 회장이 가장 애착을 지닌 편백나무, 2천500여 그루가 심겨져 있고 이 중 600그루는 전남에서 직접 가져온 수십 년생 이상 된 나무들이다.
휴양림 내에는 산책로 외에도 산림 복합관과 생태관, 잔디 광장과 연못 등이 조성되고 있다. 홍 회장은 "나무뿐 아니라 울릉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을 심었고 버섯도 식재해 청소년들이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쯤 주암산 휴양림 공사가 끝나게 되며, 내년부터는 단체 관람객을 받는다.
"수성구에서 10분 거리입니다. 4차순환선이 뚫리면 대구 어디에서 오든 20~30분 내로 도착하게 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10~20년만 지나면 대구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훗날은 모르지만 당장 휴양림 사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 주암산 휴양림에 투입된 돈은 150억원. 이곳에 들어서는 펜션(7개 동)과 야영장 이용료, 입장료를 더해도 투자금의 이자도 건지지 못하는 수준이다.
홍 회장은 "대구는 사업해 돈을 번 곳이고 내 삶이 녹아있는 만큼 지역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며 "대구에서 유일한 사설 수목원인 이곳이 20~30년이 지나면 정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돈 안 되는 휴양림 사업에는 홍 회장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투영돼 있다.
동우 ENC는 대구에 본사가 있지만 직원 수가 400여 명이 넘는 대형 설계 회사다. 그동안 600여 개가 넘는 국내외 프로젝트를 맡아오며 지방 설계 회사로는 유일하게 서울 지역 거대 설계 회사와 경쟁을 해 왔다.
영남권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물놀이 공원인 스파밸리도 그의 열정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홍 회장은 "휴양림 내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바쁜 도시 생활에서 받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달라"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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