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지역 한 대학에 의뢰한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경주지역 사업의 중간 용역보고서에 당초 경주 안강'기계 전투의 최대 격전지이자 역사적 배경을 가진 강동면 오금리가 배제되고, 대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인근 지역이 최적지로 꼽혀 논란이 일고 있다.
용역보고서는 양동마을을 최적지로 꼽은 것은 호국벨트 방문객을 관광지인 양동마을로 유입시켜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과 함께 관광을 겸할 수 있게 만든다는 취지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경주지역 사업지로 지목돼 왔던 오금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 수도사단과 북한군 12사단이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치른 곳으로 육군 전사지에 기록돼 있는 데다 안강'기계 전투 전적기념관 및 1연대 전적비가 있는 자리로, 도로와 주차장 등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 곳이다.
이 때문에 호국'보훈관련 단체들은 '관광'도 중요하지만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성을 갖기 위해서는 안강'기계 전투의 격전지를 호국평화벨트 사업 대상지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6'25 참전유공자회 경주지회 관계자는 "안강'기계 전투에서 국군이 2개월간 싸우는 동안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교두보 역할을 한 곳"이라며 "역사적 가치를 배제하고 관광산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이 사업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주시도 중간용역 결과에 대해 '사업의 최적지로 새로 제시된 양동마을 인근 지역은 문화재와 관련해 향후 (호국벨트) 사업추진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용역기관에 의견을 제출했다.
경주 보훈지청의 관계자는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면 '현충시설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국가보훈처에서 최종적으로 사업대상지를 결정한다"며 "현재 중간용역 결과가 나왔을 뿐이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사업은 한국전쟁 격전지를 찾아 역사성과 호국정신을 후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념사업으로, 칠곡 다부동, 영덕 장사해수욕장, 경주 강동면 오금리 산 21번지 등이 핵심 사업예정지로 알려져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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