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하면 지금의 중'장년층에서 즐겨 불렀던 동요인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한 때는 경부운하로 오해를 받아 곤욕을 치르다가 지금은 4대강사업이 완공단계로 접어들어 물길 가득한 낙동강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참으로 좋다.
구미시의 백리길 낙동강변에는 유난히 정자가 많다. 멋과 흥을 아는 선비들이 남겨놓은 유산으로 매학정, 월암정, 노자정, 금오서원, 동락서원 등이 있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라 할 만하다.
구미시는 백리길 낙동강이 도심을 동서로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가른다. 심지어 낙동강 강폭이 2㎞나 되고 새로 생겨난 강변둔치가 39㎞나 된다. 이 엄청난 자원을 그냥 방치한다면 후대로부터 어떤 비난을 받을까 밤잠을 설치게 된다.
그 답이 낙동강 수변공원화사업이다. 이미 지산동에 대단위 종합체육공원 조성이 완공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달 초 캐나다 밴쿠버와 빅토리아 등 세계적인 수준의 수변도시를 벤치마킹하고 돌아왔다. 유명한 '부차드 가든'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게 된 이유도 짚어 봤다. 문제는 삶의 질이었다.
2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레저가 골프나 스키라면, 4만달러 시대에는 승마, 요트, 조정, 수상스키나 수상비행기 등이 아닐까.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수상스키, 조정, 철인경기에 동참하고 수상비행기를 직접 몰아보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레저욕구가 삶의 질에 비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변공간 또는 친수공간에 대한 개념은 선진국에 비해 좁은 의미로 정의돼 왔다.
선진국의 경우 수변공간은 하천 주변의 녹지를 포함한 오픈스페이스로이자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한 도시민의 커뮤니티 형성 공간이자,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조한 거점지역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수변공간에 대한 이용 수요와 활용 실태를 적극 반영해 시가지와의 단절성을 극복하고 물과의 연계성을 활성화해 도시재생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은 구미하면 공단도시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구미에서 굴뚝과는 거리가 먼 환경 첨단 신소재산업이 국가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구미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수변공원화사업 또한 굴뚝 없는 제4의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관광산업, 레저산업, 서비스산업으로 표현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제조업과 관광 등 서비스산업이 어우러진 선진국의 산업형태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비스산업으로, 8만5천명의 젊고 유능한 연구원과 그 가족이 가까이에서 레저도 즐기고 관광도 하도록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야 할 때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Pop 열풍처럼 위대하고 찬란한 젊은이들의 열정이 이곳 낙동강에서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남유진/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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