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15일 개막돼 다음달 9일까지 대구 주요 공연장과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구가 뮤지컬 향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공식초청작과 창작지원작,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다양한 뮤지컬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 대구뿐 아니라 국내외 뮤지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관객들의 가슴을 달구게 될 작품은 '아리랑판타지' 등 공식초청작 9편, '내 인생의 특종', '데자뷰 '등 창작지원작 6편 등 총 국내외 23개 작품이다. 축제를 앞두고 공식초청작, 창작지원작 등 작품별 특징을 알아봤다.
◆국내 공식초청작
16~18일 대구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개막작은 '아리랑 판타지'라는 국내 창작뮤지컬이다.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DIMF의 근본적인 취지가 외국작품과 견줘 손색없는 우리의 작품을 개발하고 완성해 나가는 것인 만큼 아리랑 판타지는 창작뮤지컬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고 평했다. 아리랑 판타지는 130만 명에 달하는 이 시대 다문화 가정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스토리를 담고 있다. 뮤지컬 스타 최정원, 홍지민, 그룹 캔(CAN)의 멤버 배기성이 출연한다.
22일부터 24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비방문 탈취작전'은 순수 '토종'인 대구뮤지컬 전문 인력에 의해 개발된 작품이다. 약전골목에서 살아가는 약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고 마당놀이 형식의 뮤지컬을 담아냈다. 음악도 판소리에서 퓨전까지 극 속에 담아내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여는 투란도트도 지난해 DIMF에 이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서울과 중국, 그리고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작품의 완성도와 볼거리, 노래 등 다양한 재미를 준다. 평면의 무대공간을 가상의 3차원 공간으로 연출한 것은 이번 공연의 묘미다.
이미 매진 예감을 보인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6/28~7/1'계명아트센터)은 제17회 한국뮤지컬 대상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3관왕을 수상해 이미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끌고가는 극적 구성이 매우 뛰어난 미스터리 추리뮤지컬이다.
'식구를 찾아서'(6/29~7/1'수성아트피아 용지홀)는 지난해 DIMF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고 2011년 '더 뮤지컬' 선정, 올해의 창작 뮤지컬 베스트 4에 선정된 작품으로 우리의 삶을 소박하게 뮤지컬로 잘 그려내면서 웃음과 감동, 그리고 뮤지컬의 재미까지 전달하고 있다.
◆해외 공식초청작
코미디 뮤지컬인 '정글-징글-장글'(6/16~17'봉산문화회관 가온홀)은 프랑스 작품으로 아크로바트 무용수들과 연극인들, 그리고 음악인들로 구성된 출연진들이 현대의 글로벌한 생활과 멀티미디어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온 '센트럴애비뉴브레이크타운'(7/6~8'봉산문회회관 가온홀)은 1930, 40년대의 스윙재즈, 비밥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재즈 묘미를 맛볼 수 있으며 2011년 제8회 뉴욕뮤지멀씨어터페스티발에 참가해 매회 전석매진과 관객과 비평가로부터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러시아 국립 우니키트스키호 보로트 극장에서 제작한 '홀스토메르'(7/6~8'수성아트피아 용지홀)는 톨스토이 원작으로 얼룩배기 말 홀스토메르의 일생을 그려낸 작품이다. 뮤지컬의 맛보다는 연극적인 울림과 맛의 깊이가 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중국의 '단교'(7/5~7'대구오페라하우스)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끊어진 다리'라는 의미가 있는 이 작품은 백랑여인과 허선의 사랑이야기로 이미 중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창작지원작
'내 인생의 특종'(7/6~8'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은 오늘날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용기 기자를 통해 특종을 위해서라면 왜곡, 과장 보도를 가리지 않는 성공지상주의의 한 단면을 지루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는 '뮤지컬 겨울연가'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김태한 씨가 주인공을 맡아 30. 40대 일본 주부 200여 명이 티켓예매를 했다는 후문이다.
우리 지역 전문 뮤지컬 인력과 극단에서 제작한 '데자뷰'(6/30~7/1'대덕문화전당)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극단 초이스씨어터 최주환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대구 부인사를 통해 1천 년의 세월 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초초대장경의 이야기를 뮤지컬 형태로 진지하면서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현대 연극의 게릴라'로 평가받는 연출가 이윤택 씨의 딸인 이채경 씨가 연출한 '샘'(7/6~7/8'봉산문회회관)은 심사위원들의 평가 토론이 이뤄질 만큼 논란이 많았던 작품으로 실험성이 무척 강하다. 김건표(대경대'대구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 교수는 "관객들의 평가가 엇갈릴 만큼 논란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작품이 선정됐다"며 "연희단 거리패 출신들이 함께 만든 작품인 만큼 극의 묘미는 높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밖에도 저승사자를 통해 이승의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주그리? 우스리?'(6/29~7/1'송죽씨어터)와 고전 '박씨부인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날아라 박씨'(6/29~7/1'봉산문회회관)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작품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만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 참가작으로 공연되는 '뮤지멀 언더니스 메모리'(6/21~7/22'문화예술전용극장 CT)와 '광화문연가'(6/22~24'계명아트센터)도 벌써 흥행을 점치고 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박현순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어느 해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 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를 선택했으며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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