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산업단지 입주 1호 기업인 반도체 전문회사 ㈜KEC가 창사 43주년 이래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1단지 구조고도화사업에 발맞춰 경영 위기 탈출구로 추진 중인 일부 산업단지를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민간대행사업이 주민 반대로 공청회조차 열리지 않는데다 오랜 노사갈등과 장기파업 등으로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
KEC 측은 민간대행사업이 유일한 탈출구라며 노조를 비롯한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쏟고 있다.
1969년 한국도시바㈜로 설립한 KEC는 구미공단 입주 1호 기업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어, 경영 위기를 걱정하는 지역경제인들이 많다.
KEC는 2010년 6월 타임오프 시행과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파업 등 갈등을 겪으면서 노사 관계가 악화됐다. 경영 상태도 어려워지면서 KEC는 경영 위기 탈출 방안으로 공장 부지의 절반 정도인 16만여㎡를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과 주거, 교육문화, 여가 등이 어우러진 복합용도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으로, 백화점'레지던스호텔'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 등 계획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계획은 주민 반대로 이달 8일 열기로 했던 주민설명 공청회부터 무산됐다. 구미역 앞 1'2번 도로와 전통시장 상인들,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소상인들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KEC 측은 민간대행사업이 실패할 경우 기업 존재가 불투명해 것은 물론 KE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기업 유치 전략에도 차질을 줄 것이란 주장이다. 또 구미지역 백화점 입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8%가 찬성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회사의 제2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란 주장이다.
KEC 측은 공청회 무산 이후 회사 노조 및 사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사업 필요성에 대한 홍보 강화에 나서고 있어 반대 여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 경실련은 최근 구미1단지 복합용도 개발에 따라 입점 계획인 백화점을 구미 원평1'2동 원도심 재생사업과 빅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 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공청회를 반대하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무조건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하고 요구하는 소상인 생존대책이 필요하다. 대책은 구미시가 원평 1'2동 원도심 재생사업을 확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구미초등학교 운동장에 지하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원평1'2동 도심 금오천 복개 주차장을 철거,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것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