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예술 작품에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성과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어요."
14일 오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미야기현예술관 현민갤러리. 전시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예와 서예, 그림 작품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국 작가들이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면 놀랍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껏 허리를 숙여 작품을 들여다보거나 한'일 양국 간의 작품 세계의 차이를 두고 진지하게 대화하는 일본인들도 적잖았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대형 매화 수묵화 앞에서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열띤 대화를 벌였다.
이날 행사는 18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구와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예술 교류의 일환. 한국예총 대구연합회는 11~17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미야기현예술관에서 미야기현예술협회와 '한'일 국제예술교류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중단됐던 교류전이 올해 다시 재개된 것. 대구예총과 미야기현예술협회는 1994년부터 매년 두 도시를 오가며 전시와 공연 등 교류행사를 열어왔다.
이번 교류전에 한국 측은 미술협회 및 사진협회 등 회원 60여 명이 공예 작품 15점과 문인화 10점, 서예 14점, 사진 25점 등 164점을 출품했다. 11일 열린 교류전 오픈행사에는 대구예총 문무학 회장을 비롯해 대구건축가협회 김철규 회장, 대구문인협회 공영구 회장, 대구미술협회 박병구 회장, 대구사진작가협회 김경달 회장, 대구영화인협회 신재천 회장, 대구시민예술대학 박영기 학장 등 지역 예술인 15명이 참석했다. 일본측은 서도(서예) 40점과 도예 40점, 사진 20점을 선보였으며 각 분야별 작가 100여 명이 교류전을 찾았다.
일본인들은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예술 교류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야기현 예술협회 하야사카 사다이코(76) 이사장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은 큰 위로가 됐다"며 "작품 교류전은 서로에 대해 배우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예술의 높은 수준에 대한 감탄사도 이어졌다. 도예가인 도요하라 히로유키(54) 씨는 "한국의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일본에는 없는 큰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굉장히 수준 높은 대구의 예술 작품과 함께 사람도 교류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예총 문무학 회장은 "이번 교류를 통해 대구시와 센다이시의 예술문화 활동을 통해 양국 간의 우의를 증진하고, 양 도시간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센다이에서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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