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엠시티 자금조달 불투명…문경 영상문화단지 안개 속

시·SM기획사 추진 '난항'…엠시티 450억 투자비 부담

문경시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등이 문경새재도립공원내에 추진하고 있는 물놀이시설 및 콘도사업(문경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4월 사업자로 선정된 '엠시티PFV'가 아직까지 사업비 450억원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을 증빙할 자료를 문경시에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경시는 관련사업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14일 문경시에 따르면 "'엠시티PFV'가 건설사의 지급보증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의존하는 분양수익형에서 운영수익형으로 계획을 바꿨지만 투자 자금확보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이 불투명해 사업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문경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엠시티PFV'는 SM엔터테인먼트와 피데스개발, 엠스튜디오씨티의 컨소시엄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엠시티 측에 자금조달 방안 독촉을 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 아니냐는게 현재 문경시의 분위기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SM측이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문경시의회와 시민단체의 장소이전 요구가 거센데다 시유지를 20년 장기임대계약을 할 경우 시설물을 기부채납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새롭게 부각됐고. 이 사업을 유치한 장본인 신현국 전 문경시장이 시장직 사퇴와 총선낙선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자체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문경시의회와 시민단체가 문경새재 훼손 등을 이유로 장소이전을 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업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며 "엠시티 측의 진짜 속사정과 사업의지에 대한 진의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경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사업은 2008년 당초 2조6천억원의 사업계획이 45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고 사업내용도 워터파크(물놀이시설)와 콘도 건립 등으로 국한돼 문경새재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영상시설과도 관련 없는 수익사업에 치중됐는데도 사업부지인 시유지를 20년간 임대해 줄 방침을 세워 특혜 등 각종 논란이 가열됐던 사업이다.

문경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수익사업만 벌이고 정작 영상과 관련된 시설은 투자 부담 때문에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SM엔터테인먼트는 이곳에 소녀시대, 동방신기, 보아 등 소속 연예인의 '스타존'을 마련해 팬미팅과 사인회를 열고, '동방신기 룸'이나 '보아 룸'과 같은 실제 스타가 머물고 간 객실을 브랜드화하는 계획이 있다. 관광객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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