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장해라, 곰… 삼성, 잠실서 두산과 3연전

선발 차우찬 만회 기회 노려

'사자, 독수리 타고 곰 잡으러 간다.'

대구 홈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거둔 삼성 라이온즈가 15일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치르러 서울 잠실구장으로 향했다. 홈 스윕으로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에 '+2'를 만든 삼성으로선 이번 3연전이야말로 상승세에 동력을 달 기회다. 두산 3연전은 삼성이 선두권으로 도약하느냐, 다시 승률 0.500 언저리서 머무느냐 중요한 일전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삼성은 한화를 상대로 기분 좋은 3연승을 이끌며 잠실행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하지만 두산은 삼성이 올 시즌 가장 열세를 보였던 팀. 삼성은 두산과 8차례 맞대결서 2승6패를 기록했다.

이상하리만큼 두산전에서 삼성의 마운드와 방망이는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의 대두산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넥센 5.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타율은 가장 낮은 0.207이다.

첫 대결이었던 4월 17일 삼성은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1이닝 8실점으로 개인 최다실점의 수모를 겪으며 1대9로 경기를 내줬다. 이튿날에는 기동력에 경기 흐름을 내준 삼성은 4연패 뒤 5월 3일 다섯 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두산에 가로막혀 상승세가 번번이 꺾였던 삼성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삼성은 12~14일 한화전에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터뜨렸다. 중심타자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이 모두 홈런을 쳐내며 손맛을 봤다.

행운도 겹쳤다. 삼성전 세 차례 선발로 나와 3승을 챙긴 두산 선발 니퍼트가 이번 3연전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13일 롯데전 등판으로 등판 간격이 삼성전 이후로 밀렸기 때문. 삼성은 니퍼트를 상대로 20이닝 동안 겨우 안타 8개(홈런 2개)를 때려냈고, 득점도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니퍼트의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1.35로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상대 선발로 예정된 이용찬이 삼성전 2경기 2승 14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 피안타율 0.146을 자랑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달 9일 LG전서 이용찬은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이날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으로선 주말 약한 징크스를 깨야 한다. 삼성은 주말 11승17패(승률 0.392)로 주중 성적(17승1무9패)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불펜으로 활용했던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워 첫 경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차우찬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9.69에다 두산전(2경기)에서도 5.14로 그다지 좋지 못했다. 부진을 만회하지 않으면 올 시즌을 최악의 시즌으로 보낼 수 있는 차우찬으로선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진을 씻고 2년 연속 10승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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