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나쁜 음악 보고서

나쁜 음악 보고서/남우선 지음/바롬웍스 펴냄
나쁜 음악 보고서/남우선 지음/바롬웍스 펴냄

철학자 니체는 '우리는 음악을 몸으로, 근육으로 듣는다'고 말했다. 음악을 들을 때는 몸의 모든 근육기관이 동원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음악의 구조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우리 소리 태교',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 등을 연출한 대구MBC PD인 저자가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된 음악 환경에서 다시 한 번 아날로그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날로그음이 디지털로 변환될 경우 정보가 많이 손실된다. 이런 현상은 첨단 디지털 매체인 MP3에서 더욱 심하다.

저자는 MP3 음악이 주는 폐해를 몸으로 느꼈다. MP3와 CD로 대표되는 디지털 음악에는 분명 문제가 있음을 저자는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단적인 예로 식물에 LP, CD, MP3로 나누어 음악을 둘려주니 거의 두 배가 넘는 생장속도의 차이가 났다. 특히 이어폰을 통해 MP3 음악을 오래 들으면 고음부분의 왜곡을 감지할 수 없게 되고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책은 디지털 음악과 아날로그 음악의 함수를 알기 쉽게 풀어준다. 저자는 생음악이 활어라면 LP는 싱싱한 생선회, CD는 통조림, MP3는 육즙이 전혀 없는 건포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디지털 음악, 나아가 디지털 문명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 음악이 보내는 작은 경고는 지금 이 순간 아날로그 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MP 오디오 파일이 지배하고 있고, 디지털 영상도 여기에 일조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편리하다고 다 좋은 것일까. 과연 우리가 문명적으로 더 진보했다고 할 수 있을까. 283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