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에 최근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禪)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국제관광 선체험관'이 들어선 것. 지난 2010년 4월 공사에 들어가 2년간의 대공사 끝에 지난 4월 정식 개관했다. 사찰 내 통일약사대불 지하 2천700여㎡에 만들어진 선체험관은 7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료입장이라 누구나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다. 선체험관 내부가 어떻게 꾸며졌는지 알아봤다.
선체험관에 들어서면 명상음악이 잔잔하게 울러 펴진다. 음악에 잠시 귀를 기울이노라면 마음이 다소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테마관은 '초조대장경 밀레니엄관'이다. 지난해 초조대장경 조성 1천 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초조대장경과 관련한 여러 가지가 전시돼 있다. 모니터를 통해 초조대장경의 역사와 복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는가 하면 고려시대 초조대장경 제작과정을 한지공예로 만든 인형들을 통해 재현해놓았다. 핵심인 초조대장경 복간본 전시는 물론 초조대장경 금강경과 어제비장전(御製秘藏詮) 등도 전시돼 있다. 특히 어제비장전은 송 태종의 불교시집으로 변상도 판화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화사 총무국장 원광 스님은 "초조대장경은 훨씬 후대에 제작된 팔만대장경과 달리 그림이 판각돼 사람들이 보기에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한쪽에는 판각'인경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술갤러리 형태의 '선문화관'은 현재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지난해 9월 뉴욕 간화선 법회 때의 이모저모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미국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간화선 법회를 할 때 십자가 위에 괘불을 걸어놓은 것이 무척 이채롭다. 동화사는 앞으로 선문화관에 주기적으로 주제를 잡아 선과 관련한 전시를 한다는 계획이다.
'천년 도량의 터'는 사람이 지나가면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동화사와 동화사 내 문화재 등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파노라마 형식의 영상으로 방영된다. '정진의 터'에는 '십우도'가 2D로 나온다. 십우도는 마음의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童子)가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불교 선종화(禪宗畵)다. 이를 병풍으로 제작된 모니터에 글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10단계로 표현해 놓았다.
선체험관의 하이라이트인 '명상의 터'에 들어섰다. 200㎡가량의 명상의 터는 산속을 재현해놓았다. 스피커를 통해서는 새소리와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고요하게 들려온다. FRP를 이용해 만든 바위에는 곳곳에 방석이 깔려 있어 참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바위에 가부좌하고 눈을 감자 마치 산속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원광 스님은 "여기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정신을 수양하는 장이다"고 했다.
다도 순서 안내 및 찻그릇을 전시해놓은 '다도의 터'를 지나면 마지막 코스인 '선수행관'이 나온다. 이곳에 들어서자 8각 형태의 기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기둥은 통일약사대불 바로 밑이라고 한다. 기둥은 황금사리탑과 일광 월광보살 동탱화, 금박 불족 등이 각 면에 만들어져 있다. 황금사리보탑은 5가지의 LED 빛으로 바뀌면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불족에는 소원을 빌었던 방문객들이 끼워놓은 동전이 눈길을 끈다. 원광 스님은 "이곳과 함께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선수련관이 올해 안에 완공되면 동화사는 선문화의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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