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전북 현대와 K리그 16라운드를 가진 대구FC는 경기에 앞서 몇 가지 기분 좋은 그림을 그렸다.
지난 3월 전주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뒤지다 3대2로 대역전승을 거둔 전북을 상대로 최근 홈경기 무패 행진(2승1무)을 잇겠다는 계획이었다. 또 15라운드에서 3대0 대승을 거둔 전남전의 '베스트 11'을 그대로 가져가며 먼저 골을 노리는 공격적인 작전을 구사했다. 게다가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하늘색의 새 유니폼을 이날 경기에서 선보이며 승리를 갈구했다.
그러나 경기는 대구의 희망대로 풀리지 않았고, 대구는 상대 드로겟과 에닝요, 이동국, 정성훈, 이승현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대5로 참패를 당했다.
대구로서는 0대4로 끌려가던 후반 42분 송제헌의 페널티킥 골로 영패를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로써 대구는 6승4무6패(승점 22)를 기록,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대구는 홈 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한 반면 전북은 대구 원정 6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는 이날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북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조심스럽게 맞섰다. 대구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화근이 됐고, 경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구는 이날 공수가 안정된 강팀을 상대로 의욕만 앞세운 경기가 얼마나 무모한 지를 교훈으로 배웠다.
전북은 전반 26분 드로겟의 프리킥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던 승부의 균형을 깼다. 드로겟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로 낮게 프리킥한 공이 바운드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의 골키퍼 박준혁이 공의 방향을 잘못 판단한 것이 아쉬웠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고 전북은 후반 초반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대구에서이적한 전북의 골잡이 에닝요는 후반 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대구의 골 망을 갈랐다. 전북은 이어 후반 22분 이동국, 후반 38분 정성훈의 골로 4대0으로 달아나며 대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구에는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박준혁이 어이 없이 선제골을 내주는 등 대량 실점한 반면 전북의 골키퍼 최은성은 잇따른 선방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김대호의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6승4무6패(승점 22)를 기록한 포항은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상주 상무는 강원FC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2대1로 승리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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