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끼에 한장" 9900원의 유혹

외식업계 불황 타파 메뉴

외식업계가 불황 속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카페베네 제공
외식업계가 불황 속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카페베네 제공

'만원 한 장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풀코스 메뉴를 즐긴다'

직장인 임지현(31'여) 씨는 며칠 전 직장 동료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동료들은 저마다 지갑에서 만원짜리 하나씩을 꺼냈다. 수프부터 요리, 음료, 커피까지 제공되는 풀코스 식사가 9천900원이었기 때문이다. 임 씨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종종 들르는데 이 정도 식사면 족히 3만원은 넘는다"며 "9천900원 행사를 한다기에 직장 동료들을 모아 함께 왔다"고 말했다.

외식업계가 불황을 이기기 위한 가격인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불황으로 닫힌 고객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2만~3만원대에 판매하던 메뉴를 1만원 안팎으로 가격 내리는 등 각종 할인행사를 내놨다. 피자헛은 피자를 9천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피자헛의'더 스페셜'과 '크런치 골드' 피자의 판매량 1천만판 돌파를 기념해 마련됐다.

피자헛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찰도우 피자와 오븐 파스타를 함께 배달 주문하면 더스페셜 피자를 9천900원, 크런치골드 피자는 사이즈에 따라 1만 5천원, 2만원에 제공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1만원 미만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는'9천900원' 런치 메뉴를 선보였다. 빵부터 수프, 메인 요리, 커피까지 풀코스로 제공하는 런치세트를 9천900원에 판매한다. 대구에서는 시지점, 칠곡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동성로점에서도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9천900원 런치를 만나볼 수 있다.

베니건스도 파스타 신 메뉴 출시를 기념해 9천900원 파스타 축제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 모든 파스타 메뉴를 9천900원에 즐길 수 있으며, 메인 메뉴 주문 시 이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8월 말까지는 맥주는 65% 할인된 가격인 990원에 맛볼 수 있는 여름맞이 맥주페스티벌도 펼친다.

T.G.I.F는 1만원대 런치세트인 '어메리징 런치'를 판매하고 있다. 수프, 메인요리, 과일 에이드, 커피 등 풀코스를 평일 점심에 한해 1만2천900원에 즐길 수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는 메뉴 구성 별로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 W 등으로 매장을 나눠 클래식에서는 평일 점심 샐러드 뷔페를 9천9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2003년 이후 꾸준히 같은 가격으로 외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알뜰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업계에도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반값 할인, 쿠폰을 이용한 할인 등 각종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매장에 눈에 띄게 손님들이 늘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더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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