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市 "대구만의 택시 색깔 내면 어떨까요?"

택시조합 "중고차 매매때 값 하락…반대"

"대구만의 택시 색깔을 내면 어떨까요?"

대구시가 최근 택시 색상을 통일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택시조합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택시 색상을 통일하려는 것은 영국 런던은 검은색 택시(블랙 캡), 미국 뉴욕은 노란색 택시(옐로우 캡) 일색이고 서울시도 꽃담황토색 택시로 변경하는 등 택시 컬러를 통해 도시이미지와 특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택시 색상을 통일해 런던과 뉴욕처럼 도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만들려고 했다. 대구의 택시 대부분이 은회색과 검정색 등 무채색 계열이어서 밝은 색깔로 통일하려고 했던 것.

하지만 대구개인택시조합과 택시운송조합이 중고차 매매 때 시세 하락 등의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택시 색상을 밝은 색상으로 통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쉽게 택시를 찾을 수 있고 대구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자(53'여'대구 수성구 파동) 씨는 "영화에서 흔히 보듯이 뉴욕이나 런던같이 택시 색상이 통일되면 새로운 도시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대구만의 좋은 색상을 찾아 도입해보자"고 주장했다.

이지훈(28'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미국 뉴욕의 '옐로우 캡'처럼 택시 색깔을 통일한다면 도시이미지나 시민들의 심성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택시조합과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김영동(54'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같은 색깔의 택시가 도심이나 역 주변 승강장에 줄지어 있으면 너무 획일적이고 삭막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대구시의 취지는 좋지만 관리 비용과 중고차로 정리할 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택시의 색상 통일을 반대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법인택시의 14%가량을 꽃담황토색으로 바꿨으며, 오는 2015년까지 모든 법인택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 색상을 통일하면 도색 등의 관리에 더 효율적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승객들을 태우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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