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관광 또다른 매력, 게스트하우스 인기

외국인 전용 시내 5곳 운영

대구 중구 종로 진골목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대구 중구 종로 진골목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다님'을 찾은 외국인들이 거실에 둘러앉아 여행정보를 교환하며 여행일정을 짜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5일 오후 대구 중구 종로 '다님 게스트하우스' 2호점. 185㎡(56평) 남짓한 공간에 여러 나라에서 온 10여 명의 외국인들이 테이블 주위에 모여 앉았다.

대구의 여행 정보를 공유하며 여행일정을 짜는 자리였다. 벽에는 영어로 된 대구 지도와 손님들이 남기고 간 편지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애셀(20'여) 씨는 "집처럼 편안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며 "김치를 처음 먹었을 땐 매워서 먹기 힘들었는데 이젠 잘 먹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대구에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싼 가격으로 편안하게 머무르며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게스트하우스를 즐겨 찾는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는 하루 숙박료가 1만8천~2만원선으로 호텔에 비해 저렴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호텔 이용객은 2009년 14만4천명에서 작년 19만6천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아직까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시내에는 현재 5곳의 게스트하우스가 영업하고 있다. 중구에 있는 다님 1호점 매니저 백수현(30) 씨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 3월부터 숙박시설 예약이 꽉 차 방을 구하지 못해 당황하는 외국인들을 보고 게스트하우스 개설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는 24시간 내내 각국에서 온 여행자와 운영자가 함께 지내다 보니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관광객들끼리 김밥, 김장 등 한국 음식을 만들거나 한국 결혼식, 제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관광정보 공유다. 게스트하우스를 지나간 사람들이 차곡차곡 쌓아놓은 여행정보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에 요긴하게 쓰인다.

게스트하우스에 장기 투숙하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온 대학생 나빌라 아지스(25'여) 씨는 두 번째 대구를 찾아 3주째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나빌라 씨는 "지난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잠시 대구에 들렀다가 친구와 가족처럼 편안한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다님 대표 이성빈(29) 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구로 여행 와서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재미있는 추억과 좋은 인상을 듬뿍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며 "게스트하우스가 더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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