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긴축 재정' 이행을 공약한 우파 중심의 연정 구성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이은 경제 붕괴 도미노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단 봉합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그리스 총선 결과가 전해지면서 전거래일보다 35.81포인트 오른 1,893.97로 장을 시작해 1,900대 돌파를 노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있은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신민주당과 사회당이 의회의 과반수를 확보했다. 이들은 구제금융 조건 수용과 긴축 재정을 지지했다. 이들의 집권 여부에 따라 그리스와 유로존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긴축 재정 불이행, 경기 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건 시리자당(급진좌파연합)은 총 300석 중 7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는 출구 조사 결과 제1당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표 결과로 제거됐다고 밝히면서 긴축 정책 의지를 덧붙였다. 이에 따라 '책임있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며 아테네사무소를 철수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구제금융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리스가 유로존 이탈은 피하더라도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스페인이 큰 재정 압박 없이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데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을 쉽게 잠재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리자당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우리는 강력한 야당이 돼 정부가 주요 사안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앞으로의 험로가 예견된다. 전문가들이 그리스 총선 결과만으로 유로존 불안이 불식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이달 중 예정된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 미국 FOMC 등 변수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스페인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것도 물론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기운다. 장기적 호재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그리스 총선 결과를 떠나 미국과 중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이미 보인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 위기로 빠져나간 유럽 자금이 되돌아오거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지도 알 수 없다.
현재수 동양증권 스펙트럼지점 지점장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단기적인 호재는 분명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상승 추세로 이어질 여지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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