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과 차의 향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북카페

대구 범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독서실을 개조해 만든 북카페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범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독서실을 개조해 만든 북카페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 위브더제니스 아파트 북카페. 주민 30여 명이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아파트 도서관을 개조해 만든 북카페로, 이날 개소하고 주민들을 처음으로 맞았다.

231㎡(70평) 규모의 이곳 북카페엔 서적 1천여 권이 비치돼 있는데 이 중 100여 권은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기증한 책이다.

주민 이전호(56) 씨는 "깨끗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면서 "주민들이 이곳에서 자녀 교육이나 생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삭막한 아파트 문화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 위브더제니스 아파트에 책을 읽거나 외부 손님도 맞이할 수 있는 다목적 '북카페'는 아파트 하자보수 관계로 다툼을 벌이던 시공사와 입주민들이 협의해 만든 것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이날 개소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주로 아파트 입주민이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아파트 주민을 찾아온 손님, 연고가 없는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육아서적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어린 아이, 학생, 어른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서적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료 가격도 대부분 2천원 안팎이어서 부담없이 차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중학생 정성윤(14) 군도 "신간이 나올 때마다 서점에 가서 읽기가 불편했는데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면서 "주5일제 수업으로 여유가 생긴 주말에는 친구들을 불러서 공부하고 책도 읽을 생각을 하니 좋다"고 말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자 대표 이대영(44) 씨는 "집으로 직접 초대하기 어려운 손님을 맞이하거나 외부손님을 접대하기에도 적합한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찍은 사진이나 직접 그린 그림으로 갤러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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