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 TV에서도 클라우드로 콘텐츠 저장하고 다운로드하세요.'
대학교수인 김모(55) 씨는 지난해 수업 중 진땀 흘리는 경험을 했다. 수업 시간에 필요한 영상물을 USB에 담아왔는데 강의실 컴퓨터에서 USB가 열리지 않았던 것. 결국 새 USB를 구입해 다른 시간에 영상 수업을 했지만 또 그런 일이 있을까 걱정 끝에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해 두고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등의 통신 기기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하드드라이브나 USB 등 휴대용 저장장치 등에 저장하던 소프트웨어, 영상, 문서 등의 콘텐츠를 네트워크 망만 있으면 클라우드를 이용해 어디서든 저장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
◆저렴하게 어디서나 다운로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1조3천40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1조9천525억원, 2014년에는 2조5천48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동통신망과 무선인터넷망 등을 이용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하드드라이브나 외장하드, USB 등 기존의 저장장치들은 사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USB만 해도 4G 용량이면 1만원 안팎 정도의 가격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료 사용량을 제공하고 있어 4G 정도는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추가 비용만 부담하면 얼마든지 용량을 늘릴 수 있어 저장 용량 제한도 없다.
네트워크 망만 있으면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기존 저장장치와는 다르게 파손 우려도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면서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이용 편의성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이 등장해 스마트폰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움직임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시작
현재 국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음악이나 영화, 사진, 문서 등의 콘텐츠를 저장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N드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인들과 파일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대용량 파일을 전송해야 하는 경우 복잡한 전용 프로그램이나 메신저 없이도 공유폴더에 파일을 올려놓으면 접근 허용된 수신자들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N드라이브는 최대 30G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진, 동영상, 음악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네이버의 스마트폰용 '네이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사진파일을 N드라이브에 저장하기도 한다.
다음이 제공하는 '다음클라우드'는 다음 아이디만 갖고 있으면 50G를 무료로 쓸 수 있다. 다음클라우드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KT의 '유클라우드'가 다음과 같은 50G의 무료 용량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5G, SK텔레콤은 10G의 무료 저장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KT의 유클라우드는 '매직폴더'라는 동기화 기능을 선보였다. 유클라우드 매니저를 설치하면 PC에 '매직폴더'라는 이름의 폴더가 생성되는데, 여기에 각종 영상, 이미지 등의 파일을 저장하면 자동으로 유클라우드에 동기화가 되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의 'T클라우드'는 주소록, 연락처, 다이어리 등을 주기적으로 백업할 수 있다.
제조업체도 자사 제품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 클라우드'를, 팬택은 '베가 클라우드'를 제공해 스마트폰 주소록 등의 기록을 보관하고 필요할 때 복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할 때 익숙한 환경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네이버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N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고, 대용량 메일 등을 보낼 때 유용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아마존, 구글 드롭박스 등 해외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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