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적으로 100만 대 넘게 팔린 렉서스의 SUV, RX 350이 'Ver(버전) 3.1'로 국내에 상륙했다. 이번에 출시된 올 뉴 RX 350은 2009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을 상당 부분 바꾼 것이다.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으로 달리는 올 뉴 RX 350 Supreme.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외관의 변화였다. 올 초 출시된 GS 350과 마찬가지로 차량 전면에 렉서스 모델임을 내세운 '스핀들 그릴'이 시선을 잡았다. 그릴이 차량 전면부에 박혀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쏠린 느낌을 줬다. SUV임에도 날렵한 인상을 준 것도 그 때문이었다. 화살촉 모양의 L자형 LED 램프도 스핀들 그릴과 함께 역동성 내비치기에 일조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렉서스 전시장을 시작으로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청도 팔조령까지 시승구간으로 삼았다. 차에 올라 안전띠를 매자 미리 기억된 운전석시트와 스티어링휠이 운전자의 몸에 맞게 움직였다. 사이드미러도 눈높이에 맞게 움직인 건 마찬가지. 모든 게 운전자 중심으로 움직였다. 렉서스 관계자도 "신형 RX 350은 모든 주행 기능이 운전석에 집중되도록 설계됐다"며 도왔다. 실제로 도요타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해 인체공학과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했다고 자랑해왔다. 다만 풋파킹브레이크가 다소 불만이었다. 브레이크와 풋파킹브레이크 간 거리가 좁았기 때문이다. 왼발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는 의문으로 남았다.
인테리어도 만족할 만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눈길을 끌었지만 우선 눈에 띈 건 내비게이션의 변화였다. 한국도요타는 LG전자와 함께 향후 도요타'렉서스 차량에 탑재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8인치 크기로 시원하게 보이는 화면도 화면이지만 특히 올 뉴 RX 350에 적용된 '2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는 신형 내비게이션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컴퓨터 마우스를 이용하듯 운전석에서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지리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역할도 다양했다. 시프트 표시를 비롯해 DMB(TV), 블루투스 사용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운전자가 정면을 응시하며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올 뉴 RX 350의 장점은 역시나 주행 성능이었다. 특히 정숙성이었다. 세단 못지않았다.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었다. SUV의 단점인 흔들림도 적었다. 옛 팔조령 커브길을 수차례 거쳤지만 진동과 쏠림에 강점을 나타냈다. 과속방지용 턱을 지날 때도 출렁임이 크지 않았다. 차체의 스팟 용접 부분을 확대해 노면 저항에 대한 흡수력을 향상시킨 덕분이었다.
가속력도 훌륭했다. 청도에서 대구로 오는 국도 직선 주로에서는 시속 100㎞를 금세 넘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올 뉴 RX 350의 3.5ℓ V6 DOHC 듀얼 VVT-i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힘이었다. 그러나 공인연비가 ℓ당 9.1㎞에 그친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안전성과 정숙성을 고려하면 연비가 크게 신경쓰이진 않을 듯했다.
렉서스의 자랑인 안전성에서도 갖가지 사양이 붙었다. 10개의 SRS 에어백을 비롯해 ▷VSC(차체자세제어장치) ▷TRC(미끄러짐방지장치) ▷ABS(Anti-lock Brake System) ▷EBD(전자식제동력 분배) ▷EPS(전자제어 파워 스티어링) 등이 장착됐다. 여기에 가격까지 낮췄다. 올 뉴 RX 350은 기존 모델보다 최대 94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가격은 ▷Supreme 6천550만원 ▷Executive 7천300만원이다. 문의=대구전시장(YM모터스) 053)770-7554.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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