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차량 절도 실탄발사, 잡고보니 10대들 '충격'

15분간 숨막히는 추격전

10대 3명이 훔쳐 타고 가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차량.
10대 3명이 훔쳐 타고 가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차량.

18일 오후 안동의 도심 한 가운데에서 경찰차와 도난차량의 아찔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안동경찰서에 SM5 승용차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날 새벽 4시. 이에 따라 경찰은 검문검색 및 순찰을 강화하고 있었다. 오후 6시 30분쯤 관내 CCTV를 통해 도난차량이 파출소 인근을 지난다는 사실을 파악한 임하파출소 남시학 경위, 진동휘 경사는 즉시 순찰차를 타고 검거에 나섰다. 잠시 뒤 차를 발견하고 정지를 명령했지만 이 차는 정지 신호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도심 방향으로 질주를 시작했다. 반대 편에서 오던 차들과 부딪힐뻔한 광경이 벌어졌고, 대형교통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노출됐다.

운전을 하던 진 경사가 "정지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했지만 차는 시속 150km 이상으로 달아났다. 차는 도심으로 진입하기 시작해 시민들이 다칠 수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남 경위가 권총을 뽑아들고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비록 실탄을 발사하긴 했지만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준 사격은 피했다.

경찰이 총을 쏘는데도 달아나던 이들은 용상동 모 아파트 상가 앞에서 차량 5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운전을 멈췄다. 숨막히는 15분간의 추격전이 끝난 것. 경찰이 검거를 하고 보니 이들은 안동 모고교 1년 등 10대 3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붙잡아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소지품에서 차량 전문털이범들이 사용하는 도구들이 있는 점을 중시, 여죄를 추궁 중이다.

남시학·진동휘 두 경찰관은 "차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들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로지 검거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붙잡고 보니 운전면허취득을 할 수도 없는 10대들이어서 놀랐다"고 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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