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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버라이어티 쇼의 원조, 에드 설리반

1964년 2월 7일 영국의 신예 록그룹인 비틀스가 뉴욕 케네디공항에 입성했다. 미국에서의 첫 스케줄은 CBS 방송의 버라이어티 쇼(예능'오락쇼)인 '에드 설리반 쇼' 출연이었다.

에드 설리반(1901~1974)의 소개로 비틀스 멤버 4명이 등장하자 소녀팬들은 계속 비명을 질러댔다. 당시 방송을 보면 에드 설리반이 거친 목소리로 소녀팬들에게 'Be quiet, Please~'라고 외치는 장면도 나온다. 일요일 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미국 인구의 40%인 7천400만 명이 시청했다.

누구나 그의 쇼에 출연하면 하루밤 사이에 스타가 됐다. 그는 '스타 제조기'였다. 1956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현란한 엉덩이 춤을 선보여 슈퍼스타로 발돋음했고 롤링스톤스, 도어스, 잭슨 파이브 시절의 마이클 잭슨 등도 출연했다. 그는 말솜씨가 그다지 없었지만 연예인을 보는 감각과 섭외력이 뛰어났다. 젊을 때 스포츠 기자와 공연 칼럼리스트로 일하다 1948년 오늘, 쇼 호스트로 데뷔했다. 23년 간 쇼를 진행하다 1971년 시청률이 급락하면서 하차했다. 화가 나 고별 방송의 출연까지 거부했지만, 대중의 취향에서 멀어진 음악 중심의 버라이어티 쇼는 그와 함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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