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형극장 오르는 대구오페라…지중해가 설렌다

터키 아스펜도스 페스티벌 공연

# 세계 톱 10 축제 정식 초청 국립오페라단도 못 서본 무대

대구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김신길)의 '라 트라비아타'가 30일 지어진 지 1천900년이나 된 터키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악 공연을 제외하면 이 무대에 오른 한국 공연은 대구오페라축제가 처음이다. 국립오페라단도 서 보지 못한 무대에 '메이드인 대구' 오페라가 정식 초청작으로 공연을 갖는 것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터키의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 & 발레 페스티벌'은 독일의 축제 전문잡지 '페스트슈필레 매거진'이 세계 톱 10 축제로 선정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세계적인 행사다.

지중해를 끼고 있어 연중 유럽 관광객들이 넘치는 터키 제일의 휴양도시에서, 그것도 역사적 유적을 직접 무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축제다.

올해 아스펜도스 페스티벌은 이달 14일 터키 이즈미르 오페라'발레단의 투란도트를 시작으로 9월 15일 앙카라 오페라'발레단의 탄호이저까지 모두 10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그중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라 트라비아타'는 다섯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페스티벌의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이다. '명상록'으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절(재위 161~180) 이곳 출신 건축가인 '제노'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로, 최고 품질의 석회석을 재료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로마시대 원형극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관객 수용 규모는 1만~1만2천 명으로 로마시대에는 연극 공연이나 검투시합용 등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 극장은 또 원형극장 가운데서 육성으로 노래를 하면 관람석의 끝까지 소리가 또렷하게 전달될 만큼 뛰어난 음향효과를 자랑한다.

터키로 가는 대구공연단은 김성빈 대구오페라단 감독을 총감독으로, 지휘는 이동신, 연출은 정갑균이 맡는다. 출연진들은 소프라노 이화영·강혜란, 테너 이현'김명규, 바리톤 이인철·김상충·왕의창, 베이스 이재훈, 메조소프라노 구은정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안탈리아주 오페라·발레단에서 지원을 받는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해외 진출은 2010년 중국 항저우, 2011년 독일 칼스루에에 이어 세 번째다. 김성빈 총감독은 "국립오페라단도 서 보지 못한 무대에 대구오페라축제가 가장 먼저 서서 대구 오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이번 출연진들은 항공료, 숙박비, 체재비 외에출연료도 제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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