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남성 유권자들은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투표권 행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지역 출신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의 대권 가능성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지는 등 평소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공개한 '제19대 총선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 남성들의 투표율은 53.0%로 전국 17개 시'도(세종시 포함) 가운데 16위에 그쳤다. 최하위는 인천(52.3%)이었고, 1위는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세종시(59.4%)였다. 경북은 57.2%로 전국 평균(55.7%)을 약간 웃돌았다.
특히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이상 남성들의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두드러졌다. 30대 남성(전국 평균 43.7%)의 경우 경북 36.4%, 대구 38.2%를 기록하면서 17, 16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40대 이상 남성 투표율(전국 평균 63.7%)에서도 60.9%에 머물러 인천(59.9%'17위)과 함께 꼴찌를 다퉜다. 경북은 40대 이상에선 68.0%로 세종시(68.2%)에 이어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역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구는 52.1%로 전국 평균(53.1%)에 조금 못 미쳤지만 경북은 56.2%로 세종시(58.1%), 경남(56.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결국 대구지역의 총선 투표율(52.3%'16위)이 2010년 지방선거(45.9%'16위)에 이어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은 남성 유권자들의 '책임'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워낙 앞서는 지역인 만큼 자신의 선택이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서 투표를 포기한 남성 유권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대선 투표율은 총선과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역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30세대의 경우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 때문에 투표할 마음의 여유가 없고, 중장년층은 생업에 쫓길 수밖에 없어 투표율 저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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